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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영어로 익히는 고전 푸든헤드 윌슨③·끝

입력 | 2013-10-23 03:00:00


‘푸든헤드 윌슨’의 저자인 마크 트웨인은 한 사람의 인격이 형성되는 데는 천성보다는 양육이 더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연극 ‘푸든헤드 윌슨’의 한 장면.

‘푸든헤드 윌슨’의 주제 중 하나는 천성(nature)과 양육(nurture)입니다. 두 가지는 한 사람의 인격이 형성되는 데에 영향을 줍니다. 유전적으로(genetically) 타고나는 천성(nature), 그리고 환경이나 가정교육(upbringing)의 영향을 의미하는 양육 중 인간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한 마크 트웨인의 관점은 분명하지 않거나 완전히 이분법적이지 않습니다(Twain’s viewpoint on the idea is not clear or completely black and white). 다만 작품의 도입부에서 양육에 더 무게를 두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줄거리를 간단히 요약하자면(to quickly summarize the story) 똑같이 생긴(look identical) 체임버스와 톰은 서로 바뀐 채로 원래의 혈통과는 정반대의 삶을 삽니다. 과연 이 두 아이는 어떤 사람으로 성장했을까요?

흑인의 피가 섞인 체임버스는 백인으로서의 삶을 거침없이(without a hitch) 살아갑니다. 그는 고약한(obnoxious) 엘리트주의자(elitist)이자 인종차별주의자(racist)로 성장합니다. 그리고 생모를 비롯한 모든 흑인을 열등한 존재로 취급합니다(He treats black people like they are inferior, including his own birth mother). 자신도 실제로는 흑인이면서 같은 흑인을 업신여기는 장면은 그의 인격이 형성되는 데 천성보다는 양육의 영향이 더 컸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더 우월한 인종에 속해 있다고 믿으며 자란 것입니다(He grows up to believe he is of a superior race).

톰 또한 자신의 양육 환경에 맞게 살아갑니다. 그는 자신이 흑인이라고 믿고 열등한 존재라고 믿습니다(He believes he is a black man and thus inferior). 그래서 원래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주인으로 사는 체임버스의 말을 무조건 따릅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라난 톰은 나중에 원래의 자리를 찾으면서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릅니다. 흑인으로 자란 백인 톰이 이제는 백인 사회에 섞여서 적응하며 백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크 트웨인은 ‘푸든헤드 윌슨’에서 두 주인공의 실제 신분과는 너무나 다른 인성을 보여주면서 천성보다는 양육의 중요성을 좀 더 부각시킨 듯합니다. 실제로 늑대의 무리에서 자란 소년의 이야기나 산부인과에서 서로 바뀐 아기들 이야기를 보면 그들이 인간 사회나 새로운 가정에 적응을 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성격이 좋고 나쁜 것,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낙천적이거나 비관적인 것은 유전자와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유전적 측면도 인격 형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인격이 형성되는 데에 천성과 양육 중 어떤 요인의 영향이 더 컸다고 생각하나요? 여러분은 인종이 천성을 결정짓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