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여고 투포환 3연패 이미나… 초등 4학년부터 우승 놓친 적 없어
9년 동안 국내대회 우승을 놓치지 않고 있는 포환던지기의 ‘여자 헤라클레스’ 이미나. 인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2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전 육상 여고부 포환던지기에서 15.21m로 우승한 이미나(18·전북 이리공고)에게 국내에선 9년간 적수가 없다. 전북 익산 함열초교 3학년 때부터 포환을 던지기 시작해 1년 뒤인 2005년 9월 문화부시도대항대회에서 처음 우승을 한 뒤부터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2006년부터 익산 지원중을 졸업할 때까지 소년체전을 5연패했고, 이번까지 전국체전은 3연패했다. 초등학교 때 손이 크고 팔이 길어 포환을 안겨주고 10년간 지도해준 최진엽 이리공고 코치(56)와 함께 지금까지 목에 건 금메달만 50개가 넘는다.
176cm의 큰 키에 탄탄한 체형인 이미나는 이번에 개인 최고기록(14.79m)과 2004년 김진선(경기체고)이 세운 여고부 한국기록(15.20m)을 깼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아버지가 암으로 8월에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파킨슨병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 훈련 부족으로 체중이 늘고 왼쪽 새끼발가락 골절까지 당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훈련만 제대로 했으면 17m는 훌쩍 넘었을 것”이라는 게 최 코치의 평가. 최 코치는 “체중을 줄이고 스쿼트 등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파워를 키우면 한국기록(19.36m) 경신은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인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