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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학생 총기난사… 제자 구하다 숨진 ‘배트맨 선생님’

입력 | 2013-10-23 03:00:00

해병대 출신 수학교사 랜즈베리 참변
“당신은 영웅” 학생-시민 추모물결




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는 미국에서 중학생의 총기 난사를 막으려던 교사가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교내 농구 코치로 활동하고 수학 전문 웹사이트를 개설해 학생들의 공부를 도왔던 교직원의 희생에 미국인이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21일 미국 네바다 주 스파크스 중학교에서 오전 7시 15분경 학생 1명이 총격을 시작했다. 수학 교사인 마이크 랜즈베리 씨(45·사진)는 범인에게 다가가 총을 내려놓으라고 말하며 총격을 제지하려 했다. 하지만 범인은 이를 무시하고 랜즈베리 씨를 쏴 숨지게 했다. 범인은 추가 총격으로 학생 2명에게 중상을 입힌 뒤 결국 자살했다.

랜즈베리 씨는 이날 아침 학생 등교 지도 당번 교사로 일찍 출근했다가 변을 당했다. ‘배트맨’이란 별명을 지닌 그는 해병대 출신이며 상당히 인기가 높은 교사였다.

학생들을 보호하려다 숨진 랜즈베리 씨의 행동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스파크스 중학교의 한 학생은 트위터를 통해 “랜즈베리 선생님은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배트맨으로 남을 것”이라며 “당신은 영웅”이라고 추모했다. 지역 경찰도 기자회견에서 그를 ‘영웅’이라고 칭송했다. 지역 교회는 23일 랜즈베리 씨를 위한 추모 기도회를 연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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