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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국내서만 자라는 미선나무 따라 걸어볼까

입력 | 2013-10-24 03:00:00

괴산, 국비 지원받아… 산책로 만들기로




열매의 모양이 부채를 닮아 ‘미선(美扇)’으로 이름 지어진 미선나무. 동아일보DB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1속 1종’ 나무인 미선나무를 주제로 한 길이 만들어진다.

괴산군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2014년 일반농산어촌개발 신규 사업’에 칠성면 미선나무권역 단위종합정비사업이 선정돼 총사업비 34억 원 가운데 33억8000여만 원을 국비 지원받는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괴산군은 칠성면 태성리와 쌍곡리 일원 2.9km에 미선나무를 심어 산책로를 만들 계획이다. 또 미선나무 전시 및 판매장과 체험장 등을 갖춘 다목적센터도 만들고, 태성리 옻샘과 물레방아도 복원한다. 괴산군 관계자는 “해마다 봄에 열고 있는 미선나무 축제와 연계해 지역을 관광자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선나무는 1917년 정태현 박사가 충북 진천군에서 처음 발견했으며, 1919년 일본인 학자 나카 박사가 새로운 종임을 확인했다. 열매의 모양이 부채를 닮아 ‘미선(美扇)’으로 이름 지어졌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게 특징. 잎과 열매의 추출물이 항암 및 항알레르기 치료제로도 쓰인다. 산림청이 1997년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제173호로, 환경부가 1998년 보호양생식물 제49호로 지정했다. 괴산군 내에는 장연면 송덕·추점리, 칠성면 율지리 등 3곳의 미선나무 자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