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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직원이 작성한 대선 관련 트위터글 122건 살펴보니

입력 | 2013-10-24 03:00:00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
문재인-안철수 비방 64건… 박근혜 찬사 6건
“좌파는 암덩어리” 종북세력 비판 40건
안철수 출마 구체화되던 작년 9월 “집없는 설움 안다고? 거짓말도 컬러풀”




국가정보원이 ‘자체’ 파악한 심리전단 직원들의 트위터 글들은 종북세력에 대한 비판과 함께 지난해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경쟁했던 문재인 안철수 등 야권 후보에 대한 비판 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국정원은 심리전단 직원이 직접 작성(트윗)한 것은 122건이라고 했다. 동아일보가 23일 입수한 122개 트위터 글을 분석한 결과 국정원 직원들은 ‘종북세력에 대한 비판(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관련 포함)’ 글을 40건으로 가장 많이 썼다. 이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에 대한 비판 글을 각각 34건과 30건 작성했다. 박근혜 후보 및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또는 찬사 글도 6건 있었다.

국정원이 확인한 122개 트위터 글 중에는 “유신의 부활보다 더 급한 것은 종북좌파 부활을 막는 것이다. 종북좌파의 부활이야말로 대한민국을 좀먹는 대표적인 암 덩어리다”(12월 9일) 등 종북세력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다.

문재인 후보에 대해선 “문재인 후보가 전라도까징 싹쓸이? 안철수는 이제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할 듯하네요. 그러다 문재인 씨 낙동강 오리알 만들지 말고 ㅎㅎ”(9월 1일) “반성하면 박정희 묘역 참배할 용의가 있다고…참 특전사 출신이 쩨쩨하네…무슨 참배도 조건부냐?”(9월 18일) 등의 글을 썼다.

안철수 의원의 대선 출마가 구체화되던 지난해 9월에는 직원들이 쓴 69건의 글 가운데 30건이 안 후보에 대한 글로 채워졌다. 특히 안 후보가 대학원 시절 서울 동작구 사당동 재개발 지역에 아파트 입주권을 구입한 이른바 ‘딱지’ 사건이 불거진 지난해 9월 4일에는 “‘딱지한 철수’라는 트위터 이름도 있네요. 부모님이 사준 자기명의 자기 집에 세든 안철수를 비꼬는 계정 속출” “안철수 저서 ‘부모에 손 벌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그럼 안철수 부모가 사준 딱지 아파트와 역삼동 아파트 2채는? 부모가 사준 이후 손 벌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얘긴가?” 등 하루 동안 10건의 글을 올렸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에 대해서는 가장 높은 수위로 비난했다. “이정희 한미 FTA 폐기 없는 경제민주화는 공허…음주운전 반성 않는 남편 둔 사람의 공허한 헛소리?”(10월 11일) “종북당 미친×이 또 한번 미친 소리를 했군요. 이런 ×이 국개의원을 하고 있으니 대한민국이 시끄러운 거 아닌가? 더럽다 퉤∼∼”(10월 13일) 등의 글을 썼다.

반면 박근혜 후보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찬사의 글이 이어졌다. 국정원 직원들은 박 후보에 대해 “문재인 공개지지 선언한 김기덕 감독을 진심으로 축하한 박근혜…역시 대인배다”(9월 11일)라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박정희가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빨갱이들과 야당은 반대를 했다. 자가용 가진 일부 재벌들의 전용도로를 만드냐고 반대를 했다. 그래도 박정희는 뜻을 굽히지 않고 추진을 해서 오늘날의 경제대국을 이루었다”(11월 20일) 등으로 묘사했다.

길진균·권오혁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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