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작년 대선기간 트윗-리트윗 2억8800만건… 檢주장 5만5689건은 전체의 0.02% 불과”“2만7372건은 작성자도 아직 몰라”
국정원은 “검찰 공소장에 의하더라도 5만5689건 가운데 국정원 직원이 트윗 또는 리트윗한 것으로 확인된 글은 2만8317건이며, 나머지 2만7372건은 작성자 불명으로 남아 있어 수사 결과 자체가 미완성 상태”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검찰이 체포한 국정원 직원 2명을 조사해 확인한(자백받은) 트윗·리트윗 건수는 2233건”이라며 “이 가운데 직접 작성한 글은 122건(5.5%)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의 글을 리트윗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검찰 공소장을 그대로 인정한다 해도 국정원이 관여한 것으로 찾아낸 글수는 총 5만5689건이 아니라 2만8317건이며, 그중에서 검찰이 국정원 직원들로부터 직접 확인한 글은 2233건이라는 설명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국내에서 하루 생산되는 트윗·리트윗 글이 약 240만 건이므로 검찰이 수사대상으로 삼은 지난해 9∼12월 사이에 2억8800만 건이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이 발표한 5만5689건은 전체의 0.019%에 불과하며, 이는 심리전단 요원(약 70명) 1인당 하루 평균 7건을 트윗·리트윗한 것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은 또 검찰이 ‘NLL 비판 무력화’를 문재인 후보 반대로, ‘안철수 (사퇴 이후) 테마주 폭락’을 안철수 후보 반대로, ‘북 미사일 두둔 비판’을 이정희 후보 반대로 무리하게 확대해석해 정치성 글로 간주했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상당수의 내용을 보면 북한의 체제전복 기도에 대응하기 위한 대공 방첩 활동의 일환으로 이뤄진 글이고, (검찰이) 선거개입을 주장하는 글 또한 대부분 다른 사람이 올린 글이나 신문기사 등을 개인적으로 리트윗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