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 부동산 신흥 강자 ‘분양형 호텔’
대구 메리어트 레지던스 로얄스윗
비즈니스호텔은 호텔을 개발할 때부터 분양형으로 계획해 시행사가 착공하면서 일반 투자자를 모아 객실을 분양하는 곳이 늘었다. 지난해부터 공중위생관리법 개정을 통해 업무시설인 오피스텔도 일정요건만 갖추면 숙박업이 가능해지면서 오피스텔로 허가받은 뒤 호텔로 전환하는 곳도 늘고 있다.
대부분 분양가 1억∼2억 원대인 객실을 분양 받으면 운영 첫해 또는 2년간 연 10% 이상의 확정수익을 지급하고, 이후 위탁계약을 맺은 호텔 관리·운영 전문업체가 운영에 따른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을 쓴다. 호텔 객실 가동률 70%를 넘기면 연 8%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초저금리 기조에 금융시장마저 끊임없이 요동치면서 이 같은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호텔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에서는 258개 객실을 갖춘 ‘라마다 인천 소래’ 호텔이 분양되고 있다. 세계적 호텔 체인인 라마다의 인테리어, 운영시스템이 도입되며 연 8% 수준의 투자수익을 회사에서 지급할 예정이다. 호텔 내에 사우나, 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대·소연회장, 스카이라운지 등이 들어선다. 준공은 2015년 4월로 예정돼 있다.
특히 ‘관광천국’ 제주에 분양형 호텔이 몰려 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숙박시설은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다. 올 들어 이달 15일까지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0만 명을 넘어서 연 관광객 신기록을 세웠다.
제주시 연동 신라면세점 맞은편에 들어서는 ‘G호텔’은 11월 서울 강남구 역삼역 인근에 본보기집을 열고 240실을 분양한다. 위탁계약을 한 대기업 계열의 특급호텔이 직접 운영하는 게 특징. 인근에 2011년 조성된 중국인 거리가 있어 중국인 관광객들로 항상 북적이는 곳이다.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에 짓는 ‘M-STAY 호텔 제주’는 18일 강남구 매봉역 인근에 본보기집을 열고 분양을 시작했다. 전용 21∼99m²의 330실 규모로 서귀포 앞바다을 내다볼 수 있는 조망권을 갖췄다. 호텔 내 수영장, 연회장, 마사지센터, 카페, 레스토랑 등이 마련된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