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우승. 사진제공=KLPGA
이승현, '세계랭킹 1위' 박인비 잡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이승현 박인비
이승현(22·우리투자증권)이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ㆍKB금융그룹)를 꺾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현은 이날 '여제' 박인비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였지만, 기싸움에서 한치도 밀리지 않았다. 둘의 명암은 12번홀에서 극명하게 갈렸다. 이승현은 박인비에 1타 차이로 살얼음 리드를 유지하던 12번홀에서 3m짜리 버디 퍼트에 성공한 반면, 박인비는 1m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했다. 박인비는 결국 이날 버디 5개를 잡아내고도 보기 4개를 범하며 5언더파 283타를 기록, 2타 차이로 2위에 그쳤다.
이승현은 "(박)인비 언니와의 플레이가 부담이 됐다. 서로 스타일이 비슷하고 퍼팅이 장기라서, 열심히 관찰했다"라면서도 "언니도 사람이니까 실수를 할 거라고 생각하고 내 플레이에 집중했다"라고 당찬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승현. 사진제공=KLPGA
또 이승현은 "지난 겨울 웨이트 트레이닝에 초점을 맞춰 비거리를 늘린 효과가 있었다"라면서 "7월 급성 장염 이후로 컨디션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 그 이후로 노력한 보람이 있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한편 2위를 차지한 박인비는 "숏게임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샷 감각이 좋아졌다"라며 만족감도 표했다.
이날 KLPGA 상금랭킹 1위 김세영(20)은 공동 11위(1언더파 287타)로 900만원의 상금을 추가하며 2라운드 직후 발목부상으로 기권한 2위 장하나(21ㆍKT)와의 격차를 2600만원 차이로 벌렸다. 신인왕 경쟁중인 김효주는 공동 4위(4언더파 284타), 전인지는 7위(3언더파 285타)에 올랐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이승현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