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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한라산 탐방예약제-입장료 징수 추진

입력 | 2013-10-28 03:00:00

한 해 115만명 찾아 생태계 몸살… 정상 연결 새 등산로 개설도 검토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예약제를 포함한 입장료 징수를 비롯해 새로운 정상 등산로를 개설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제주발전연구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한라산국립공원 보전 및 관리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에 탐방예약제, 입장료 징수, 신규 등산로 조성 등의 내용을 포함시키도록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한라산국립공원 보전 및 관리계획(2014∼2023년)은 동식물 보호, 훼손지 복원, 탐방객 안전 관리 등을 위해 10년 주기로 수립하는 법정 계획으로 내년 2월 최종 보고회를 거쳐 확정된다.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측은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유네스코(UNESCO) 자연과학분야 3관왕인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으로 등재된 한라산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공원 관리 세부 실행 관리 방안을 마련한다.

특히 100만 명 이상 탐방객이 찾는 한라산의 자연생태계 보전을 위한 방안이 집중 검토된다. 한라산 탐방객은 2009년 98만8000여 명에서 2010년 114만2000여 명, 2011년 108만9000여 명, 2012년 113만4000여 명에 달했고 올해는 115만 명이 예상되는 등 해마다 100만 명을 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라산 정상 등반이 가능한 코스 입구인 성판악 주변은 연중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다. 주말마다 성판악 주변 5·16도로 양쪽으로 2km가량 차량들이 주차해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측은 적정한 탐방객 수요를 예측해 탐방예약제 등의 방안을 도입하고 체계적인 자연자원관리를 위해 입장료 징수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성판악 등지로 몰리는 탐방객을 분산하기 위해 정상으로 향하는 새로운 등산로 개설도 추진한다. 돈내코 코스의 백록담 남벽 분기점에서 정상까지 1km가량 등산로를 개설하면 정상 등산을 원하는 탐방객을 영실, 어리목, 돈내코 코스 등으로 분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백록담 남벽 구간은 서북벽 구간이 통제된 후 1990년대 초반 개설됐다가 바위 등이 무너져 내리면서 1996년 등산로 기능을 상실했다.

진기욱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장은 “탐방객 대책을 비롯해 유해 동물로 지정된 노루의 관리, 제주조릿대 확산 방지, 고산식물 보호 등에 대한 내용도 용역에서 추진하고 있다”며 “용역 결과에 따라 세부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