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두산 실책으로 선취점… 7회 폭투로 승부 갈라吳, 9회 또 등판 무실점 세이브… 2패 뒤 반격 첫승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두산을 3-2로 꺾고 2패 뒤 첫 승을 거둔 삼성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마무리 투수 오승환(오른쪽 세번째)과 함께 승리를 자축하는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삼성이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4선승제) 3차전에서 선발 장원삼의 호투와 필승 계투조의 활약을 앞세워 두산을 3-2로 눌렀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을 연승한 경우는 16차례 있었는데 초반 열세를 뒤집고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가져간 것은 2007년 SK가 유일했다. 당시 상대는 두산이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2005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부터 시작한 한국시리즈 잠실경기 연승 기록을 ‘7’로 늘렸다.
1, 2차전과 달리 선취점부터 삼성의 몫이었다. 1, 2회 연속 1사 이후 2루타를 때리고도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던 삼성은 4회초 선두타자 박석민의 2루타와 최형우의 안타로 무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다. 삼성은 이승엽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박한이가 유격수 땅볼을 때려 점수를 얻었다. 병살타성 타구였지만 두산 유격수 손시헌이 공을 한 번 놓친 게 삼성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이지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추가하며 2-0을 만들었다. 삼성의 7회 3번째 득점도 상대 수비의 실책에서 비롯됐다. 삼성은 선두타자 박한이가 두산 2루수 오재원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와 도루로 3루를 밟은 뒤 두산의 세 번째 투수 홍상삼의 폭투 때 홈을 밟아 승부를 갈랐다.
▼ “7회 박한이 3루 도루 결정적” ▼
▽류중일 삼성 감독=홍성흔한테 홈런을 맞긴 했지만 선발 장원삼이 최고의 피칭을 했고 구원 투수들인 안지만 차우찬 오승환도 너무 잘 던져줬다. 7회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박한이가 3루 도루에 성공해 폭투 때 홈을 밟은 게 결정적이었다. 1, 2차전에 비해 오늘 좀 더 나아졌고 4차전에는 더 좋아질 것 같다. 잠실구장에서 워낙 잘했고, 우승 축배도 들어본 만큼 남은 경기도 기대된다.
▼ “큰 경기 차분하지 못해 아쉬움” ▼
▽김진욱 두산 감독=우리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좋은 경기를 했다. 부상 선수가 많아 걱정했는데 다들 잘 해줬다. 마지막까지 경기를 따라가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등판시키는 등 소득도 적지 않았다. 한국시리즈처럼 큰 경기에서는 흥분하기보다는 차분해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 선발 유희관이 빨리 강판하게 된 것도 우리가 조금 흥분했기 때문에 나온 실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