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반값 홍삼’이 홍삼시장에 가격 거품 논란을 촉발시키면서 판매 이틀 만에 매진됐다. 다른 대형마트들도 ‘반값 인삼’ 제품을 내놓는 등 인삼 관련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마트는 24일 첫선을 보인 자체상표(PL·Private Label) 상품인 ‘이마트 6년근 홍삼정(240g)’ 2000개가 모두 판매됐다고 27일 밝혔다.
종근당건강이 생산한 이 제품의 가격은 9만9000원(240g). 홍삼 업계 1위인 KGC인삼공사 ‘정관장’의 비슷한 제품과 비교해 최대 50%까지 가격을 낮췄다. 이마트는 마케팅비와 중간 유통비용을 없애면서 가격을 크게 낮췄다고 밝혔다.KGC인삼공사 측은 원료와 제조 공정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가격만 볼 게 아니라 품질도 함께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파격적인 가격 때문에 ‘반값 홍삼’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뜨겁다. 이마트는 상품을 기획할 당시 1개월 동안만 판매할 계획으로 2000개를 생산했지만 준비된 물량이 조기에 매진되자 예약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25일까지 집계된 예약 건수는 6000건에 달한다. 함께 선보인 ‘이마트 4년근 홍삼정(120g)’ 역시 26일까지 1500개가 팔리면서 매진이 임박한 상황이다. 이마트 측은 추가 물량을 확보해 다음 달 7일부터 순차적으로 전 점포에서 다시 판매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반값 홍삼의 열기에 힘입어 산지 농가 및 제조사와 손을 잡고 홍삼의 원료인 수삼까지 직접 매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