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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몰고 다닌 박인비, 뒷목은 서늘해

입력 | 2013-10-28 03:00:00

KLPGA 스타챔피언십 5언더… 이승현에 2타차 우승 내줘
불참한 LPGA 선라이즈챔피언십, 페테르센 우승해 더 쫓기게 돼




박인비가 27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7번홀에서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세계 여자골프 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는 당초 27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나설 계획이 없었다. 그 대신 같은 기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 출전하려 했다.

하지만 박인비의 스케줄은 바뀌었다. 대회 타이틀 스폰서가 자신의 후원사인 데다 대회 진행 업체 역시 에이전트 회사였기에 외면할 수 없었다.

박인비는 이날 인천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자신의 국내 대회 최고인 2위를 차지했다. 박인비의 참가로 이번 대회는 마지막 날 1만2000명의 갤러리가 몰려든 것을 포함해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우승 트로피는 이승현(22·우리투자증권·사진)에게 돌아갔다. 단독 선두로 출발한 이승현은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7언더파 281타로 박인비를 2타 차로 제치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안았다. 2011년 러시앤캐시 채리티클래식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거둔 뒤 2년 5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올렸다. 우승 상금은 1억4000만 원.

박인비는 이날 대만 양메이의 선라이즈CC에서 끝난 LPGA투어 대만 선라이즈 챔피언십에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우승하면서 뒷덜미가 더욱 서늘해졌다. 페테르센은 합계 9언더파 279타로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했다. 상금 1위 박인비는 페테르센과의 격차가 9만3000달러로 줄어들었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박인비는 290점에 머문 반면 2위 페테르센은 30점을 얻어 252점이 됐다. 박인비는 “많은 갤러리 앞에서 플레이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다른 선수 포인트에 신경 쓰다 보니 오히려 집중이 안 됐다. 시즌 6승만으로도 잘한 것이다. 더 높은 걸 향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끌려가기보다는 스스로에게 칭찬하면서 즐겨 보겠다”고 말했다.

박인비와 페테르센은 이번 주 일본 미즈노 클래식을 건너뛴 뒤 멕시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과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의 2개 대회에서 타이틀 향방을 결정짓는다.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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