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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개량형 패트리엇 미사일 112기 구매 美에 타진

입력 | 2013-10-28 03:00:00

한국형 MD 구축 본격화




한국 정부가 탄도미사일 요격용 ‘패트리엇 미사일’을 대량으로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미국에 밝힌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미국 국방부 국방안보협력국(DSCA)이 최근 미 의회에 보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패트리엇(PAC-2) 미사일의 개량형으로 개발된 ‘GEM-T 모델’ 112기와 관련 장비 및 부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지를 미국에 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DSCA는 “거래는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진행되며, 무기와 지원 시스템의 총판매액은 4억400만 달러(약 429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FMS는 정부 간 직거래 계약제도로, 미 정부가 군수 업체를 대신해 상대국에 물자를 넘겨준 뒤 나중에 비용을 지급받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PAC-2 미사일은 날아가다가 목표물 근처에서 폭발해 파편을 분산시켜 타깃을 떨어뜨리는 반면, PAC-3 미사일은 목표물을 직접 맞혀 파괴한다. ‘GEM-T 모델’은 PAC-2 미사일을 PAC-3 미사일처럼 개량해 직접 목표물을 요격하도록 설계돼 있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고도 40∼50km 단계에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제’ 구축에 주력해 ‘미국 미사일방어(MD) 체제’ 편입 논란에 거리를 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미 워싱턴을 방문한 정부 고위 당국자는 “KAMD와 미 MD 체제는 차이가 있다”며 “한미 양국이 정보를 교환하거나 조기 감시 및 지휘체계를 연동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그것을 MD 체제에 참여하는 것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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