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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역사에 남을 주루방해 끝내기

입력 | 2013-10-28 07:00:00


■ 카디널스, 레드삭스에 2승 1패

크레이그 9회말 실책 틈타 홈 쇄도
레드삭스 3루수 발에 걸려 넘어져
3루심 주루방해 판정으로 경기 끝

메이저리그 경력 27년차인 짐 조이스(58) 심판은 어지간한 스타급 선수들 못지않은 인지도를 지닌 인물이다. 2010년 ESPN이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최고의 심판으로 선정됐던 그는 같은 해 6월 3일(한국시간) 최악의 오심을 저질러 명예가 실추됐다. 1루심이던 그는 명백한 아웃을 세이프로 판정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아르만도 갈라라가의 퍼펙트게임을 무산시켰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올해 월드시리즈에서도 조이스 심판은 역사에 남을 판정을 내렸다. 27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3차전에서 3루심으로 나선 조이스 심판의 주루방해 판정으로 홈팀 카디널스가 5-4의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4-4로 맞선 9회말 1사 2·3루서 카디널스 존 제이가 친 날카로운 원바운드 타구가 전진 수비를 펼치던 레드삭스 2루수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페드로이아의 정확한 홈송구를 받은 포수 제로드 살탈라마키아는 걸음이 느린 3루주자 야디에르 몰리나를 여유 있게 아웃시킨 뒤 3루로 파고들던 2루주자 앨런 크레이그를 잡기 위해 공을 던졌다. 그러나 살탈라마키아의 송구는 슬라이딩을 시도한 크레이그의 팔에 맞고 굴절되며 외야 파울 지역으로 향했다.

발 부상으로 9회말에야 대타로 기용돼 레드삭스 6번째 투수 우에하라 고지를 상대로 2루타를 때린 크레이그는 공이 뒤로 빠진 것을 알고 홈으로 몸을 향했지만, 레드삭스 3루수 윌 미들브룩스의 발에 걸려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재차 몸을 일으킨 크레이그는 젖 먹던 힘을 다해 질주했지만 홈을 밟기 전 살탈라마키아의 태그에 걸리고 말았다. 그 순간 대나 디무스 주심은 아웃 대신 세이프를 선언했다. 크레이그가 홈으로 향하려는 순간 미들브룩스가 주루방해를 했다는 조이스 3루심의 판정을 받아들인 것이다.

1승1패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치러진 3차전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양 팀 타자들의 집중력이 경기 초반부터 돋보였다. 카디널스는 1회말 레드삭스 선발 제이크 피비를 상대로 4안타를 몰아치며 2점을 선취해 부시스타디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그러나 카디널스가 4회말 무사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레드삭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시속 95마일(153km)이 넘는 강속구를 앞세워 4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카디널스 선발 조 켈리를 상대로 5회초 선두타자 젠더 보가츠의 3루타에 이어 마이크 카프의 2루수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6회초에는 다니엘 나바의 좌전적시타로 2-2 동점에 성공했다.

카디널스는 7회말 레드삭스 일본인 투수 다자와 준이치를 상대로 매트 할러데이가 2타점 2루타를 날려 4-2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레드삭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8회초 1사 만루서 나바가 친 2루수 땅볼이 병살로 연결되지 않아 1점을 추격했고, 보가츠가 친 타구가 카디널스 유격수 피트 코즈마의 글러브에 맞고 중견수 쪽으로 빠져 4-4로 동점을 만드는 뚝심을 발휘했다.

2승1패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카디널스는 28일 4차전에 우완 랜스 린을 선발로 예고했다. 1차전 승리 후 2연패를 당한 레드삭스도 우완 클레이 벅홀츠을 앞세워 반격을 노린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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