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후보자 검증과정 쟁점은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61·사법연수원 14기)는 연수원 동기들에 비해 나이가 많은 편이다. 연수원 동기인 채동욱 전 총장과는 일곱 살 차다.
경남 사천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진주고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다. 법대 대학원을 수료한 뒤 1979∼1982년 한국은행에서 근무했고 30세 때인 1982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채 전 총장과 마찬가지로 ‘특수통’으로 꼽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와 부산지검 특수부, 대검 중수부 연구관, 인천지검 특수부장을 거쳐 대검 중수2과장을 지냈다.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당시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고 2002년 중수2과장 시절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 씨를 구속했다.
재산 명세는 대검 차장이던 3월 24억2186만 원을 신고했다. ‘2013 공직자 재산변동 사항’ 관보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본인 명의로 △16억800만 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160.28m²) △3026만 원 상당의 2009년식 제네시스(3300cc) 승용차를 신고했다. 토지는 본인 명의로 △전남 여수시 율촌면 밭 856m²(2568만 원)와 대지 129m²(387만 원), 배우자 명의로는 △전남 광양시 황금동 임야 6611m²(9387만 원)와 성황동 임야 6825m²(5630만 원)를 보유했다. 예금은 △본인(6500만 원) △배우자(3억5623만 원) △장녀(7392만 원) △장남(7169만 원) 등을 합쳐 5억6686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보유액은 △본인(2000만 원) △배우자(1700만 원)를 합쳐 3700만 원으로 신고했다.
재산목록 중 전남 여수와 광양에 보유한 땅은 연고가 없는 곳일 가능성이 높아 보유 경위와 목적이 청문회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여수 땅은 초임지였던 순천에 대한 기억이 좋아 노후에 집을 짓고 살 요량으로 1980년대 후반에 산 것이며 이후 판 적이 없다”면서 “부인 명의의 땅은 손위 처남이 주도해서 산 것으로 알고 있을 뿐 정확한 경위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올 4월 퇴직한 그는 8월부터 법무법인 인(仁)에서 고문변호사로 재직해왔다. 불교와 한학에도 조예가 깊다고 알려져 있다. 1996년에는 수월(水月) 선사의 일대기를 다룬 ‘달을 듣는 강물’이라는 저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