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비서실장과의 관계는… 金후보자측 “개인적 교류 없어”野 “金비서실장의 대리인 우려”
김진태 전 대검차장이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이 또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김 후보자의 고향(경남 사천)이 김 비서실장(경남 거제)과 가깝고 김 비서실장이 법무부 장관을 지낼 당시 법무심의실 검사였던 김 후보자를 “진정한 검사”라고 극찬하며 총애했던 인연이 알려지면서부터다.
무엇보다 2월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후보자로 올라갔다가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밀려 탈락했던 김 후보자가 이번에 대통령의 선택을 받은 것은 2월에는 없었던 김 비서실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는 2월 당시에 깐깐하고 자기 주관이 강한 김 후보자가 상당히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 여권 핵심층에서는 김 후보자와 신뢰관계가 강한 김 비서실장이 있는 만큼 함께 일을 해도 될 상황의 변화가 생겼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김 비서실장은 그동안 고위 법조 관련 인사를 할 때마다 주목을 받아왔다. 대표적인 공안통인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홍경식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역시 김기춘 라인으로 꼽힌다. 홍 수석은 김 비서실장의 추천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언론에서는 25일 발표된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마산고-서울대 법대)도 김 비서실장(마산중-서울대 법대)과 학연 지연으로 연결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선 전까지 전혀 몰랐던 사이”라고 부인했다.
민주당은 “김 비서실장이 또 한 명의 대리인을 검찰총장으로 보내 검찰조직을 장악하려는 시도가 아닌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