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껄끄러운 인물은 北 맘대로 입북 금지?

입력 | 2013-10-28 03:00:00

北, 탈북자 출신 조명철의원 개성공단 방문 불허
이유 안 밝힌채 명단 제외 통보… 조 의원 “北 아직도 변하지 않아”




북한이 30일로 예정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개성공단 방문과 관련해 26일 탈북자 출신인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사진)의 방북은 불허한다고 통보해 왔다.

통일부는 “북측은 이날 개성공단 공동위 사무처를 통해 국회 외통위원들의 개성공단 방문과 관련해 방북 인원과 일정에 동의해 왔다”며 “하지만 조명철 의원은 들어올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24일 국회 외통위원들의 개성공단 방문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정부는 25일 조 의원을 포함해 외통위원 전원과 보좌관 등 50명의 명단 및 방북 일정을 통보했다. 하지만 북한은 조 의원만 방북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회신했다.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북한이 방북을 허용했더라면 자신들이 변화했고 국제사회와 소통하는 집단임을 알리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이번 불허통보를 통해 아직도 북한은 변하지 않았고 변화 의지도 없음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경제학부 교원으로 재직하다 1994년 탈북했다.

예정대로 외통위원들의 방북이 성사되면 개성공단에서 처음으로 국정감사가 이뤄지게 된다. 지난해 2월 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와 외통위 소속 여야 의원 8명이 개성공단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당시는 국감 기간이 아니었다. 의원들은 이번 방북에서 올해 4월 가동이 중단됐다가 부분적으로 재개된 공단 일대를 둘러보고 입주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하지만 북측 관계자 또는 근로자와의 접촉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통일부 관계자는 “조 의원이 빠지면서 방문자 명단을 다시 작성하고 개성공단에서 누구를 만나며 어떻게 이동할지 동선도 짜야 한다”며 “28일 개성공단을 관할하는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과 함께 구체적인 통행계획을 주고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