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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총기참사 美초등교 ‘샌디훅’ 모든 흔적 지운다

입력 | 2013-10-28 03:00:00

잔해 완전 철거 후 새로 짓기로




지난해 12월 미국 최악의 초등학교 총기 참사가 발생한 미국 코네티컷 주 뉴타운 샌디훅 초등학교 건물이 삼엄한 보안 속에 잔해 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진다. 당시의 참상을 떠올리게 할 수 있는 모든 흔적을 지워버리기 위해서다.

26일 미 언론에 따르면 샌디훅 초등학교가 있는 뉴타운 시 대책위원회는 만장일치로 학교를 철거하고 새로운 건물을 짓기로 결정해 25일부터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시 당국은 공사 계약을 맺은 업체에 옛 건물의 잔해를 하나도 남기지 말 것을 주문했다. 주민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씻는 것과 함께 자칫 잔해가 기념물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계약을 맺은 건설업체는 벽돌과 유리창을 분쇄하고 철골 구조물은 녹여버린 뒤 이를 주민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장소로 옮겨 묻을 계획이다. 이 때문에 크레인에 매단 쇳덩이로 건물을 빠른 시간에 철거하는 방식 대신에 구역별로 단계적이고도 세밀한 철거가 최소 4주 동안 진행된다. 철거 현장에는 바리케이드를 쳐 사진 촬영을 하거나 철거 현장을 목격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유가족들과 학교 관계자를 제외한 일반인의 접근도 철저히 통제된다.

코네티컷 주 정부는 샌디훅 초등학교 철거와 신축을 위해 50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새 학교는 샌디훅 초등학교 참사 4주년을 맞는 2016년 12월에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4일 이 학교 졸업생인 애덤 랜자(20)가 반자동 소총을 들고 학교에 난입해 6, 7세 학생 20명과 교직원 6명 등 26명을 숨지게 해 미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