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직된 고용만으로는 국가경쟁력 한계… 시간선택제 일자리 내년 15만개 만들기로
5년 전 아이를 낳으면서 방송작가 일을 그만둔 고모 씨(32·여)는 올해 초부터 다시 일을 하려고 인터넷 취업사이트를 샅샅이 뒤지며 일거리를 찾고 있다. 오르는 전세금과 아이 교육비 등을 고려해 짧게 일하면서 한 달에 100만∼150만 원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들이 어린이집에 가 있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만 일할 수 있는 곳은 없었다. 경력을 살릴 수 있거나, 원하는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자리는 모두 전일(全日)근무에 야근도 감수해야 했다.
고 씨처럼 일터에 돌아가고 싶어도 육아와 병행하기 어려워 포기하는 고학력 경력 단절 여성들, 50대에 퇴직한 뒤 향후 10년 정도 더 일할 수 있는 은퇴자들이 그들의 실정에 맞는 일자리를 절실히 찾고 있다. 국가적으로도 이들 중 상당수가 다시 일터로 나서지 않는다면 올해 2만6052달러(약 2762만 원)로 추산되는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을 3만 달러, 4만 달러로 높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아예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이런 정부와 민간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다음 달 9, 10일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13 리스타트 잡 페어 다시 일터로―좋은 일자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100여 개 대기업과 공기업,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참가해 시간선택제 일자리 등 다양한 일자리 정보를 제공한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