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김진태 총장후보 지명 “현안 사건들 공정-철저 수사를”
이정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27일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를 발표하며 읽은 인선 배경은 박근혜 대통령의 고민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박 대통령이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 나흘 만에 4명의 후보 중 최연장자이고 기수도 가장 높은 김진태 전 대검차장(61·사법연수원 14기·사진)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한 건 어느 때보다 강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에 대해 “검찰총장 권한대행, 서울고검장 등 검찰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고 경험과 경륜이 풍부하며 청렴하고 강직한 성품으로 검찰 내에서 신망이 두터운 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당부한 건 국정원 댓글 문제는 ‘정치’가 아닌 ‘수사’로 풀어야 할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김 후보자가 굵직한 수사를 철저하게 해낸 실력 있는 특수통이니 논란이 되는 수사도 제대로 해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올해 2월 총장후보추천위가 추천한 후보군 3명에도 포함됐지만 탈락했었다. 민주당은 “국정원 사건의 진실을 덮으려는 청와대의 입장을 대변하는 총장이 될까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경남 사천 출신인 김 후보자 임명으로 양승태 대법원장(부산), 박한철 헌법재판소장(부산),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경남 마산) 등이 모두 PK(부산-경남) 출신이라는 점을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