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 사진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정 상임고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정권이 진실을 은폐하려 한다고 지적하며 "본인들은 비단옷을 입고 있다고 착각할지 모르지만 검찰을 장악하고 또 언론을 장악해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면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어린아이 눈에도 벌거벗은 임금님"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한 것은 명명백백하게 더 사족을 붙일 필요도 없이 헌법위반이고 실정법 위반"이라며 "핵심은 작년 12월에 도대체 무슨 일어난 것인가, 국가기관들이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인가. 그런 범죄가 있었다면 범죄의 진상을 낱낱이 주권자인 국민 앞에 보고하도록 하는 것, 그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수사 중이고 재판 중인 사안이니까 결과까지 다 보고 대통령이 나서겠다'고 말하는 것과 관련 "거기에 무서운 함정이 있는 것 같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도 그렇게 말했고 또 여권 지도부도 수사 결과 보자. 재판 결과 보자고 하는데 여기에 뭔가 함정과 복선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것은 각 국가기관에 대한 특히 검찰에 대한 수사 방해"라면서 "수사 결과와 재판 결과에 대해 자신감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지휘부는 '야당 도와줄 일 있냐'라고 하고, 법무부 장관은 지금 트위터 계정에 대해서 미국 본사와 수사공조를 해야 하는데 사보타지, 지금 훼방하고 있다. 군대에서는 국방부는 셀프수사 이래가면서 시간벌기하고 있고 또 국정원장은 체포된 자기 직원들에게 진술하지 말라 한다. 이것은 법치를 집행해야 할 국가기관들이 법치를 포기, 강요하고 포기한 것으로 중대사태"라고 강조했다.
특히 "서울중앙지법원장을 감사원장으로 임명한다는 것도 대한민국 건국 이후 초유의 사태로, 복선이 있는 느낌"이라며 "(여권에서) 재판결과를 보자고 하는 것은 재판의 무죄를 자신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즉 정권이 사정 기관을 장악하고 수사 결과를 조작해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의) 무죄 만들기를 하고 있다는 것.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