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은퇴경기 카밀로 골 세리머니
'이영표 은퇴경기 해트트릭' 카밀로 "이영표, 선수 아닌 인간으로 존경한다"
이영표 은퇴경기
'이영표 은퇴경기'에서 팀 선배 이영표(36·밴쿠버 화이트캡스)에게 선제골을 넣은 공을 '헌사'하는 세리머니로 감동을 안긴 카밀로 산베소(25)가 이영표에 대해 존경의 뜻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서 밴쿠버의 스트라이커 카밀로는 해트트릭을 기록, 총 22골로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당초 경기 전 밴쿠버 선수들은 페널티킥이 나올 경우 이영표에게 양보하기로 합의했지만, 이영표는 득점왕 경쟁 중이던 카밀로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이에 골을 성공시킨 뒤 카밀로는 이영표에게 무릎을 꿇으며 공을 헌정하는 골 세리머니를 펼쳐 좌중을 감동시켰다.
카밀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영표에 대해 "선수로서가 아니라, 훌륭한 한 인간으로 존경한다"라고 찬사를 던졌다.
카밀로는 '헌정 세리머니'에 대해 "이영표와 함께 뛸 수 있어 행복했기 때문이다. 이영표는 월드컵에 세 번 출전한 믿어지지 않는(unbelievable) 선수"라면서 "이영표는 시즌 내내 내게 도움을 줬다. 경기 전에는 '침착해, 네게 기회가 올거야', 경기 중 실수를 했을 때는 '괜찮아, 잘했어. 다음엔 성공할 수 있어'라고 격려해줬다. 내게 큰 힘이 된 말들"이라며 숨김없는 존경심을 드러냈다.
카밀로는 지난 2010년 K리그 경남FC에서 뛴 바 있다. 이때 카밀로는 9경기에서 도움 1개에 그친 뒤 퇴출, 2011년 밴쿠버로 이적했다. 밴쿠버에서 카밀로는 2012년 19경기에서 5골 7도움을 기록하며 부활한 데 이어, 2013시즌에는 MLS 득점왕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