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이영표 은퇴경기 해트트릭’ 카밀로 “이영표, 인간으로서 존경”

입력 | 2013-10-28 16:28:00

이영표 은퇴경기 카밀로 골 세리머니


'이영표 은퇴경기 해트트릭' 카밀로 "이영표, 선수 아닌 인간으로 존경한다"

이영표 은퇴경기

'이영표 은퇴경기'에서 팀 선배 이영표(36·밴쿠버 화이트캡스)에게 선제골을 넣은 공을 '헌사'하는 세리머니로 감동을 안긴 카밀로 산베소(25)가 이영표에 대해 존경의 뜻을 드러냈다.

이영표는 28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라피즈와의 2013 시즌 미국프로축구(MLS) 최종전을 마지막으로 14년 선수 생활을 끝냈다.

이날 경기에서 밴쿠버의 스트라이커 카밀로는 해트트릭을 기록, 총 22골로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당초 경기 전 밴쿠버 선수들은 페널티킥이 나올 경우 이영표에게 양보하기로 합의했지만, 이영표는 득점왕 경쟁 중이던 카밀로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이에 골을 성공시킨 뒤 카밀로는 이영표에게 무릎을 꿇으며 공을 헌정하는 골 세리머니를 펼쳐 좌중을 감동시켰다.

카밀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영표에 대해 "선수로서가 아니라, 훌륭한 한 인간으로 존경한다"라고 찬사를 던졌다.

카밀로는 '헌정 세리머니'에 대해 "이영표와 함께 뛸 수 있어 행복했기 때문이다. 이영표는 월드컵에 세 번 출전한 믿어지지 않는(unbelievable) 선수"라면서 "이영표는 시즌 내내 내게 도움을 줬다. 경기 전에는 '침착해, 네게 기회가 올거야', 경기 중 실수를 했을 때는 '괜찮아, 잘했어. 다음엔 성공할 수 있어'라고 격려해줬다. 내게 큰 힘이 된 말들"이라며 숨김없는 존경심을 드러냈다.

카밀로는 페널티킥 상황을 묻자 "원래 이영표가 차기로 되어있었다. 하지만 (득점왕을 다투는) 내겐 정말 중요한 득점이었고, 그는 내 부탁에 '오케이'라며 승낙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카밀로는 지난 2010년 K리그 경남FC에서 뛴 바 있다. 이때 카밀로는 9경기에서 도움 1개에 그친 뒤 퇴출, 2011년 밴쿠버로 이적했다. 밴쿠버에서 카밀로는 2012년 19경기에서 5골 7도움을 기록하며 부활한 데 이어, 2013시즌에는 MLS 득점왕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