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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101층 해운대리조트 ‘엘시티’ 첫삽

입력 | 2013-10-29 03:00:00

사업비 3조4000억… 2018년 완공




부산의 핵심 관광인프라가 될 101층 규모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LCT) 사업이 시작됐다. 이 사업의 시행사인 ㈜엘시티PFV와 시공사인 중국국가건설엔지니어링공사(CSCEC)는 28일 오전 11시 부산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 현장에서 기공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엘시티 박수근 대표이사와 시공사인 CSCEC의 천궈차이 부총재 등 양사 최고경영진을 비롯해 허남식 부산시장,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배덕광 해운대구청장, 이종철 부산도시공사 사장 등도 참석했다. 엘시티 개발사업은 17일 CSCEC와 시공계약을 체결한 뒤 곧이어 기공식까지 개최해 향후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엘시티는 인근 센텀시티, 마린시티와 벨트를 형성하면서 최첨단 고급시설(Luxury·럭셔리)과 삶(Living·리빙)이란 뜻을 담고 있다.

엘시티는 대지면적 6만5934m²(약 1만9980평)에 연면적 66만77m²(약 20만 평) 규모로 101층 411m의 랜드마크 건물과 85층(339m) 주거타워 2개동으로 이뤄진다. 사업비는 총 3조4000억 원 규모로 2018년 완공 예정이다.

랜드마크 건물 98∼101층에는 전망대가 들어서고 3∼19층에는 전 객실에서 해운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6성급 호텔 296실이 들어선다. 22∼94층에는 부동산 투자이민제 대상 지역으로 일반호텔 561실이 들어선다. 외국인이 이곳에 7억 원 이상을 투자할 경우 거주 자격이 부여되고 투자 5년 후 영주권이 주어진다.

주거동에는 공동주택 882채가 들어선다. 공동구역에는 온천과 워터파크, 쇼핑몰, 레스토랑, 이벤트 광장 등이 마련된다.

방재시설도 최첨단으로 갖춰진다. 30층마다 피난 안전구역이 있고 비상계단도 2개 설치된다. 스프링클러 등에 물을 공급하는 배관을 이중으로 깔고 소화용수도 최장 3시간까지 확보하는 시설을 갖춘다. 불이 외벽을 타고 상층부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하는 ‘윈도 스프링클러’도 설치한다. 비상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해 각층 발코니에서 위아래층으로 이동할 수 있는 비상계단도 갖춘다.

진도 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지진계, 풍향계, 풍속계까지 갖춘 종합방재센터 3개가 비상사태 시 서로 원격 조종이 가능하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시공사인 CSCEC는 올해 미국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 가운데 80위를 차지한 건설사이며 자산 119조 원에 지난해 매출 기준 세계 1위에 오른 중국 건설기업. 이 기업은 101층 상하이 월드파이낸싱센터, 118층 홍콩인터내셔널 커머스센터, 115층 선전 평안국제금융센터 등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 7개를 완공했거나 건설하고 있다. 두바이 ‘팜 주메이라 리조트’와 카리브 해 바하마의 복합휴양단지인 ‘바하마리조트’ 등 세계적으로 이름난 관광리조트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시공사인 CSCEC 측이 지역건설 관련 업체와 협력할 예정이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이민제 적용지역에 대해서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마케팅과 분양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