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소속사 대표가 병 깨서 위협”… ‘승승장구’ 출연때 폭로로 피소재판부 “예능도 언론”… KBS “항소”
“(연예기획사와 계약을 했는데) 흔히 말하는 ‘노예계약’이더라고요. 그래서 (전 소속사 대표에게) ‘그만하고 싶다’고 했더니 병을 이렇게 (내리쳐 깨는 손동작) 해서 저한테 대고….”
인기 아이돌그룹 ‘비스트’의 용준형 씨(24)가 지난해 2월 21일에 방영된 KBS 예능프로그램 ‘승승장구’에 출연해 발언한 내용 중 일부다. 전 소속사 대표의 위협적인 행동 탓에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는 용 씨의 폭로는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다른 프로그램은 용 씨의 주장을 인용해 “연예계 내 노예계약 관행이 여전하다”고 방송했다. 인터넷에는 “용 씨를 깨뜨린 병으로 위협한 것이 전 소속사 ×엔터테인먼트의 김○○ 전 대표(45)”라며 실명을 언급한 글들이 올라왔다.
김 씨는 “방송 내용은 허위”라며 지난해 7월 KBS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냈다. KBS는 “방송 내용이 전부 진실이고, 예능프로그램은 언론중재법상 정정보도나 반론보도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맞섰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