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플란트치과병원
이정택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원장이 3차원(3D) 오럴 스캐너를 이용해 아나토마지 가이드 임플란트 수술을 하고 있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제공
이 씨는 일단 임플란트를 한번 하게 되면 자연치아를 대체해 오래 사용해야 하므로 임플란트 수술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지인으로부터 3차원(3D) 기술을 응용한 임플란트 가이드를 이용하면 편하게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기 치아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에스플란트치과병원에서 아나토마지 가이드 임플란트 수술을 받았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이 씨는 “임플란트가 이렇게 편한 것이었냐”라며 놀랐다.
3차원 CT로 잇몸뼈 상태 정밀 진단
임플란트 수술에서 3D 기술이 가장 먼저 적용된 부분은 바로 덴털 3D 컴퓨터단층(CT)촬영이다. CT란 2차원적으로 사람의 골격 상태를 파악해 주는 X-선의 3D판이다. 즉, 여러 장의 단면 사진을 겹쳐 촬영한 결과를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3차원으로 만들어 보여준다. 그 덕에 턱뼈의 상태는 물론이고 신경관, 치아 상태까지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CT에 이어 최근 등장한 오럴 스캐너까지 사용하면 더욱 정확하고 빠르게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CT가 잇몸 속, 잇몸뼈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라면 오럴 스캐너는 치아와 잇몸을 캠코더 방식으로 촬영해 실제처럼 겉부분의 컬러 색상까지도 정확히 인식해 3D 입체물로 재현하는 도구다.
덴털 CT로 가상수술 뒤 수술 적용
덴털 CT의 활용은 잇몸뼈 등을 파악하는 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를 통해 컴퓨터 가상수술도 가능하다. 여러 번의 가상수술은 최적의 수술방법을 찾고 그 결과 환자의 상태에 맞는 임플란트 가이드 제작까지 가능케 해 실제 임플란트 수술 때 많은 도움을 준다. 수술용 보조장치인 아나토마지 가이드는 임플란트를 심는 방향과 깊이 등을 가상수술 결과 그대로 재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술유도장치로 정교한 3D 프린터를 이용해 제작된다. 이렇게 제작된 플라스틱 모형(수술용 가이드)은 환자의 잇몸에 끼워져 임플란트 시술이 정확하게 될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을 한다.
임플란트 수술 곳곳에 첨단기술
3D 기술은 임플란트 위에 올라가는 보철물에도 적용된다. 인공치아(보철물)와 임플란트의 나사를 연결하는 임플란트 지대주를 개개인의 잇몸 상태에 맞춰 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맞춤형 임플란트는 기성품에 비해 더 정교하므로 음식물이 잘 끼지 않고 음식을 씹을 때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치주염, 임플란트 주위염의 가능성도 기성품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3D 기술을 응용해 임플란트 수술을 하면 잇몸이 아무는 속도도 빠르다. 잇몸을 절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상수술로 수술 과정을 결정하므로 여러 개의 임플란트를 빠르게 심는 것도 가능하다. 환자 상태에 따라 2시간에 10개를 심는 때도 있다.
무엇보다 3D 기술의 장점은 ‘정교함’이다. 가상수술 과정에서 잇몸뼈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미리 파악해 불필요한 뼈 이식수술을 피하고 임플란트를 심었을 때의 교합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아나토마지 가이드를 이용해 임플란트를 심은 환자들이 ‘원래 있던 치아처럼 자연스럽다’라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정택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원장도 “의사 편에서는 3D 기술을 잘 활용하기만 하면 수술이 용이하므로 앞으로 3D 기술을 활용한 임플란트 수술법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