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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클리닉]한국 학생보건 프로그램 아시아에 알린다

입력 | 2013-10-30 03:00:00

한국건강관리협회, 보건시스템 전파




한국건강관리협회 메디체크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초청을 받아 14일 한국을 찾은 인도네시아 보건관계자들이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 서부지부 건강증진의원을 방문한 모습. 한국건강관리협회 제공

“학교 안에 이렇게 멋진 병원이 있다니 놀라워요.”

14일 부산의 한 학교 보건실을 방문한 인도네시아 보건당국 관계자 7명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잘 갖춰진 보건실 시설이 놀라울 뿐이었다. 인도네시아 관계자들은 “한국의 시스템을 배워 인도네시아에 접목하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메디체크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공동으로 14일부터 4박 5일 동안 인도네시아 보건 관계자들을 국내로 초청해 다양한 연수활동을 펼쳤다. 이번 프로그램은 KOICA의 비정부기구(NGO) 지원사업인 ‘인도네시아 반다아체 초등학생 건강증진 및 보건교육사업’의 하나로 실시됐다. 연수단은 서울시 학교보건진흥원, 건협 서울서부지부, 부산지부 검진센터, 국립암센터 등 선진 의료시설을 견학했다.

인도네시아에는 체계적인 학교 보건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단순한 신체 측정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건강검진 프로그램도 없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에서 온 현장 교사, 보건국 당사자들은 학교 현장, 각종 시설을 방문할 때마다 한국의 보건 시스템을 꼼꼼히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퍼마타하티 학교보건 프로그램 운영위원장인 카달사흐 씨는 “인도네시아는 학교 보건관리를 체육교사가 하지만 한국은 간호사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귀국하면 곧바로 이 정책을 추진해보겠다”고 말했다.

학교보건 시범학교로 지정된 부산의 한 학교를 방문해서는 각종 학교보건 시스템을 체험했다. 학교마다 비치된 전문기구, 운동 프로그램, 비만학생 관리 교실을 직접 견학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관계자들은 부산이 학생 척추측만증 검사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 비만 학생을 따로 모아 체육 활동을 펼치는 점 등에 관심을 나타냈다. 카달사흐 씨는 “학교, 지방자치단체가 학생 개개인까지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인도네시아로 돌아가면 교육부 보건국 등에 추가 예산 편성을 요구하는 주요한 근거로 삼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연수단은 보건시설 체험뿐만 아니라 대우조선해양의 선진 산업시설을 견학하는 시간도 가졌다.

조한익 건협 회장은 “이번 인도네시아 연수를 통해 체계적 사업 수행이 학생 개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 크다는 사실을 전달하면 좋겠다”며 “한국의 학생보건 프로그램이 아시아 전체로 확대되는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건협은 아시아 각국 보건 관계자들을 초청해 한국 시스템을 전파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에도 인도네시아 보건 관계자 5명을 초청했다. 당시 연수 과정에서 얻은 지식은 인도네시아 학생금연운동, 위생 정책에 접목되기도 했다고 건협 측은 소개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