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왼쪽)이 특수렌즈 백내장 수술을 하고 있다. 이 수술은 노안까지 함께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아이러브안과 제공
고령화와 야외활동 증가로 최근 백내장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은 2011년 한 해 30만 명 이상이 받은, 국내 수술 1위 질환이다. 그중에서도 노인성 백내장 수술환자가 24만여 명으로 전체의 79%를 차지했다.
백내장은 녹내장,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질환이다. 2002년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백내장은 전 세계 실명 원인 중 47.9%로 1위였다.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가 혼탁해져 사물이 뿌옇고 답답하게 보이는 병이다. 빛을 통과시켜 망막에 상을 맺게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면 빛이 제대로 통과되지 못해 시야가 흐려진다. 수정체 가운데가 혼탁해지면 시력장애가 더 심하다. 탁한 부위가 넓을수록 흐릿함도 커진다. 초기에는 약물로 증상을 일시 완화할 수는 있다. 하지만 눈이 침침한 불편을 안고 살아야 한다. 병이 심해지면 수술을 받아야만 실명을 막을 수 있다.
다만 수술 시기를 놓쳐 수정체가 너무 딱딱해지면 초음파만으로는 제거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때는 절개 범위를 6mm 정도로 넓혀 노화된 수정체를 한 번에 제거한다. 수술을 너무 미루면 이처럼 수술 범위가 커지고 더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가급적 늦지 않게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백내장 수술에서 노화된 수정체 대신 넣는 인공수정체에는 기존 일반렌즈 외에도 먼 곳과 가까운 곳이 모두 잘 보이도록 설계된 첨단 특수렌즈가 있다. 특수렌즈를 넣으면 돋보기까지 동시에 벗을 수도 있다. 한 번 수술로 백내장 해결은 물론 시력도 좋아지고 노안까지 해결하는 1석 3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 이 때문에 최근에는 특수렌즈 백내장 수술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일반렌즈를 넣으면 백내장 수술 뒤에도 노안 증세는 남는다. 다시 돋보기를 써야 할 때가 많다. 또 일반렌즈로 수술하면 훗날 특수렌즈를 넣고 싶어도 되돌릴 수 없다. 그래서 한 번 수술할 때 결정이 중요하다.
아이러브안과는 최근 특수렌즈를 활용한 ‘나이스 백내장 수술’을 본격 도입했다.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넣는 기존의 일반 백내장 수술과는 달리 사물의 가까운 곳과 먼 곳이 모두 잘 보이도록 광학적으로 설계된 인공수정체 특수렌즈를 넣는 수술방식이다. 입원이 필요 없고 통증이 없으며 수술 후 바로 걸어 다닐 수 있고 영구적인 수술 효과로 평생 돋보기 없이 생활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특수렌즈 효과는 평생 지속된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아이러브안과 국제노안연구소 조사 결과 특수렌즈 백내장 수술 환자의 93%가 수술 후 시야가 선명해지고 글씨 보기, 활력과 자신감 회복 등 만족도가 높다고 응답했다.
이 수술은 젊었을 때 시력이 좋았다가 백내장이 왔거나, 먼 곳이 안 보여 안경을 쓰다가 백내장이 생겼거나, 40대 중반부터 가까운 글씨나 사물이 흐리게 보이는 노안환자들 모두에게 가능하다. 또 젊을 때 라식수술을 받았던 사람이 나이가 들어 노안과 백내장이 왔을 때, 예전에 한쪽 눈만 먼저 백내장 수술을 받은 뒤 반대쪽에 특수렌즈를 넣고 싶은 때에도 수술할 수 있다.
박영순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국제노안연구소장)은 “노안, 백내장 환자에게 특수렌즈를 넣으면 먼 거리뿐만 아니라 컴퓨터모니터 그리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책 신문 등 근거리도 모두 잘 볼 수 있어 노년기 삶의 질이 크게 좋아진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또 “고령자라 하더라도 망막 출혈이 심하거나 중증의 황반변성이 있는 때를 제외하면 특수렌즈를 넣는 백내장 수술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당뇨병으로 망막출혈이 있는 백내장 환자는 증세가 가벼우면 치료 뒤 백내장 수술이 가능하다. 젊은층이 받는 라식, 라섹과는 달리 백내장, 노안수술은 눈의 노화가 진행된 중장년층의 수술이다. 따라서 의사의 정교함과 풍부한 경험, 노하우가 필요하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