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매장 한계… 새 수익처 모색
국내 커피전문점업계 1위(매출액 기준)인 스타벅스코리아가 테이크아웃 고객을 위한 간이 매장(키오스크)을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1999년 국내 1호점을 낸 이후 그동안 좌석 10석 이상의 대형 점포 위주로만 매장을 내 왔다. 업계에서는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커피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처를 발굴해 내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29일 “내년 국내 상륙 15주년을 기념해 간이 매장을 내는 것을 추진 중”이라며 “커피를 들고 다니며 마시는 바쁜 직장인들을 겨냥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검토 중인 매장 크기는 약 3∼6m²(약 1∼2평) 규모다. 좌석이 아예 없거나 있어도 1, 2개밖에 되지 않는, 신문 가판대와 비슷한 크기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 매장에서 파는 제품 가격을 일반 매장 가격과 같게 할 계획이다. 하지만 매장 규모가 작아지다 보니 기존 매장에 있던 화장실이나 직원 휴게실, 창고 등을 둘 수 없어 이에 대한 대안을 고민 중이다.
여기에다 실속 있는 작은 동네 커피숍들이 인기를 얻게 된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요즘에는 맛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커피 맛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소규모 고급 커피전문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여준상 동국대 교수(경영학)는 “커피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가게 크기가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며 “간이 매장은 유명 브랜드들이 펼치는 ‘저비용 고효율’ 정책의 단적인 예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