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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대학, 김정은에 名博… 졸업생들 “이해 못해” 비난 봇물

입력 | 2013-10-30 03:00:00


말레이시아의 한 사립대학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학 졸업생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대학을 비난하고 나섰고 해외 언론들도 이 사실을 전하고 있다.

2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헬프대는 3일 김정은에게 명예 경제학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가 김정은을 대신해 학위증서를 받았다. 이 대학의 폴 찬 총장은 학교 공식 페이스북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북한이 건설적인 방식으로 국제사회와 관계를 다져 나가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향후 6년 안으로 북한이 개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은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준 것은 양국 국민들을 교육으로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헬프대가 외국 수반에게 명예박사 칭호를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헬프대의 학위 수여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23일 찬 총장의 서한을 공개했다. 찬 총장은 “김정은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다리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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