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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등판 아낀 니퍼트냐, 불펜 등판 했던 밴덴헐크냐

입력 | 2013-10-31 07:00:00

25일 열린 한국시리즈(KS) 2차전에 이어 31일 6차전에서도 또 한번 외국인투수들끼리 맞붙는다. 두산 니퍼트(왼쪽)와 삼성 밴덴헐크는 모두 2차전에서 무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과연 이번에는 누가 승자가 될까. 스포츠동아DB


■ 한국시리즈 6차전, 용병들 어깨에 달렸다

밴덴헐크, 5차전 2이닝…2일 만에 선발 등판
류중일 감독 여차하면 바로 차우찬 투입 예상
니퍼트는 불펜 등판 열외…‘6차전 집중’ 특명
둘 다 2차전 무실점 호투…오늘 승부 가린다


결국 한국시리즈(KS) 우승 트로피의 주인은 다시 대구로 가서 가려지게 됐다. 두산이 3승2패로 1승만을 남겨두고 있지만 삼성도 29일 5차전에서 기사회생해 반전의 흐름을 만들었다. 따라서 31일 6차전은 이번 KS에서 가장 치열한 승부의 길목이 됐다. 결전을 하루 앞두고 삼성은 밴덴헐크, 두산은 니퍼트를 각각 6차전 선발로 예고해 두 외국인투수에게 팀의 명운을 맡겼다.

● 삼성 밴덴헐크, 이틀만의 등판은 어떨까?

밴덴헐크는 정규시즌 두산전에 딱 한번 등판했는데 6이닝 4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승리를 얻은 장소가 대구구장이어서 더 고무적이다. 밴덴헐크는 25일 KS 2차전에서도 5.2이닝 4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29일 KS 5차전에선 5-5로 팽팽했던 7회부터 구원 등판해 2이닝 동안 1안타만 맞고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익숙지 않은 불펜 등판이었음에도, 직구 구속은 시속 151km까지 찍혔다.

변수는 밴덴헐크가 29일 28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뒤 하루를 쉬고 31일 다시 선발로 등판하는 현실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9일 7-5 승리 직후 “(밴덴헐크가) 불펜 투구를 한 셈이라 칠 수도 있다. 그러나 불펜 투구와 실전 등판은 다를 것이다. 조금 더 생각해보고 6차전 선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는데 결국 강행했다. 4차전에서 제구력 난조를 보인 배영수보다 구위와 자신감에서 신뢰가 가는 밴덴헐크를 앞에 세우고 여차하면 차우찬을 바로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 두산 니퍼트, 마지막까지 사자 사냥할까?

두산 김진욱 감독은 4차전이 시작하기도 전에 니퍼트에게 6차전 선발을 통보했다. 니퍼트의 불펜 등판 자청도 말렸다. 오직 6차전에만 집중하라는 특명이었다. 니퍼트는 삼성을 상대로 정규시즌 3년 통산 12경기에서 8승1패, 방어율 2.09를 남겼다. 특히 3년간 대구구장에서 57.2이닝을 던져 방어율 1.87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삼성전 3경기에 등판해 3전승에 방어율 1.89였다.

다만 올 시즌 대구구장에선 1경기 등판에 방어율 4.50(6이닝 4실점 3자책점)으로 평범했다. 그러나 25일 KS 2차전에서 6이닝 3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해 신뢰를 심어줬다. 두산은 유희관을 7차전 선발로 사실상 내정한 터라 니퍼트가 살아나는 삼성 타선을 최대한 긴 이닝 동안 틀어막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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