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이 7시즌 연속 프로배구 V리그 타이틀스폰서를 맡아 한국배구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5일 스폰서 협약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는 구자준 한국배구연맹 총재(오른쪽)와 김태형 NH농협 부회장.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7시즌 연속 V리그 타이틀 스폰서 ‘동반자’
홍보 효과와 더불어 사회공헌 가치도 커
배구연맹도 계약 조건 앞서 의리 중요시
경기장서 농산물 판촉 행사 등 윈윈 모색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타이틀스폰서가 NH농협으로 결정됐다. 7시즌 연속이다. NH농협은 대회 공식 타이틀명칭을 포함해 V리그가 열리는 10개 경기장의 광고 권리와 각종 인쇄물, 중계방송 등에 NH농협 브랜드를 노출할 권리를 가졌다. 스폰서 금액이나 기간은 비공개로 했지만 서로를 원하고 조건에 만족해 앞으로 인연은 더 이어질 전망이다. NH농협 2013∼2014 V리그 타이틀스폰서 협약식은 25일 열렸다. 이 자리에서 NH농협과 한국배구연맹(KOVO)은 6시즌 동안 최고의 파트너로서 서로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10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올 시즌 V리그에서도 NH농협 이미지 제고와 프로배구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 타이틀스폰서는 프로스포츠의 꽃
이 가운데 최고는 타이틀스폰서다. 돈이 많다고 해서 쉽게 되지도 못한다. 스포츠의 이미지와 기업의 공신력 평판 이미지 등까지 감안해서 결정한다. 그래서 타이틀스폰서는 프로스포츠의 꽃이다.
V리그 출범 초기 타이틀스폰서는 각 회원사가 돌아가면서 했다. 새롭게 탄생한 프로배구의 인지도가 낮은데다 홍보효과를 장담할 수 없었기에 많은 기업들이 외면했다.
2006∼2007시즌부터 NH농협이 프로배구에 참가했다. 농협은 CI(Corporate Identity · 기업이미지 통합)를 하면서 새로운 이름을 널리 알릴 필요성이 생겼다. V리그와 손잡은 뒤 그 효과는 입증됐다. 홍보수단으로서 비용대비 효과측면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게다가 NH농협은 프로스포츠를 통해 국민들의 여가선용을 후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타이틀스폰서를 한다. 제품판매나 인지도를 높이는 것보다 그 가치를 더 높이 둔다.
● 인지도를 더 높여주는 친숙함과 오랜 동반자
타이틀스폰서도 마찬가지다. 독일 분데스리가 팀들은 스폰서와 계약을 맺을 때 가장 먼저 따지는 조건이 계약기간이다. 액수보다 우선으로 친다. 그들은 유니폼에 새겨진 로고나 글자가 오랜 시간을 거쳐야 팬들의 눈에 익숙해진다는 것을 잘 안다.
NH농협과 KOVO도 계약을 이어갔다. 1년 혹은 1+1 계약을 맺었지만 양측간에 밀고 당기는 일도, 계약 중단을 검토한 일조차 없었다. 겨울시즌 동안 집중적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프로배구의 인기를 실감한 몇몇 기업에서는 10번째 시즌을 앞두고 타이틀스폰서를 제안했다. 조건도 더 좋았다. 그러나 KOVO는 오랜 인연을 선택했다. 만일 KOVO와 NH농협이 10년 이상 이어간다면 프로스포츠 역사상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이다.
● NH농협과 KOVO의 윈윈 방안은
KOVO와 NH농협은 프로배구발전과 V리그 흥행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하기로 했다. 남녀 13개 구단과 협의해 V리그 경기장에서 우리 농산물을 판촉 하는 행사를 구상중이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