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kt 등 잇따라 일본인 코치 선임
9·10구단 탄생…코치 구하기 힘들어
日코치, 수비·주루 세밀한 야구 정통
국내 아마 지도자 발굴 필요성 지적도
롯데는 30일 “모토니시 아츠히로(일본)를 1군 작전·주루 코치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모토니시 코치는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의 수비·주루 코치와 라쿠텐의 외야수비·주루 코치를 역임한 인물이다. kt도 이날 “오키 야스시(일본)를 배터리 코치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니혼햄에서 현역시절을 보낸 오키 코치는 일본 독립리그 만다린 감독, 한국 독립리그 고양 원더스 배터리 코치를 거쳤다. SK도 일본인 코치의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일본 가고시마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훈련에서 수비 인스트럭터를 맡고 있는 후쿠하라 미네오가 내년 시즌 SK의 수비 코치로 유력하다. 각 구단의 연이은 일본인 코치 선임 배경은 무엇일까.
몇몇 구단은 9·10구단의 창단으로 “능력 있는 코치를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호소하고 있다. 경험 있고 검증된 지도자를 찾기가 힘들어졌다는 푸념이다. 각 구단이 3군 제도를 도입하면서 인력난은 가중되고 있다. 이미 3군을 보유한 KIA, 삼성, SK, LG, 한화를 비롯해 내년 시즌에는 넥센과 롯데도 본격적으로 육성군(3군)을 운영한다.
최근 각 구단이 발표한 내년 시즌 코칭스태프 구성안을 보면, 프로 지도자로서 오랜 공백이 있거나 주로 아마추어에서 선수들을 조련한 지도자가 다수 포함돼 있다. A구단 관계자는 “사실 일본인 코치 영입 바람의 가장 큰 원인은 인력난 때문이다. 국내 고교·대학 코치보다는 일본프로야구에서 착실히 지도자 수업을 받은 코치들이 더 낫지 않겠냐는 판단이 깔려 있다”고 털어놓았다.
● 일본 지도자 영입? 유능한 아마 지도자 발굴?
실제로 유능한 일본인 코치의 영입으로 효과를 본 사례도 있다. 후쿠하라 코치는 2006년 SK의 마무리훈련에 인스트럭터로 합류해 최정을 집중 조련했다. 현재 최정의 3루 수비는 국내 최고로 꼽힌다. 30일 롯데와 kt가 영입한 모토니시와 오키 코치 역시 검증된 지도자라는 평이다. A구단 관계자는 “선수단 내부에서도 특히 수비, 주루 등 세밀한 부분에서 일본프로야구 출신 지도자에게서 얻을 부분들이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