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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혜화동 서울시장 공관, 은평뉴타운으로 이전

입력 | 2013-10-31 03:00:00

“한양도성 보수에 장애” 지적 따라




서울시는 한양도성의 보수·정비 촉진과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위해 시장 공관을 은평뉴타운의 미분양 아파트로 이전한다고 30일 밝혔다. 혜화동 공관은 한양도성 방문자 안내센터나 쉼터, 주민카페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혜화동 공관은 일제 조선총독부 자문기구인 중추원 참의를 지낸 하준석이 1940년 대지 1628m²(약 493평)에 지은 2층짜리 단독주택. 광복 후 독립운동가 손원일이 살면서 2개 동을 더 신축했다. 1959∼1979년 대법원장 공관으로 활용됐고 시장 공관으로는 1981년 박영수 시장(18대)부터 박원순 시장(35대)까지 33년간 사용됐다.

하지만 2004년 10월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공관이 조선 태조 때 건설된 한양도성의 50m 구간을 차지하고 있어 도성 보수에 장애가 된다는 지적이 나왔고, 문화재청은 2007년 시에 공관 이전을 요청했다.

임시 공관으로 사용될 아파트는 은평뉴타운 우물골 7단지 전용면적 167m²(약 50평)의 복층 구조다. 2010년 10억5000만 원의 분양가가 책정됐으나 미분양 상태로 비어 있다. 시는 SH공사와 2억8200만 원에 1년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박 시장은 12월 입주한다. 시는 향후 시 소유 건물로 공관을 이전하거나 민간 건물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 시장 취임 후부터 공관에서 함께 생활해온 진도개 ‘서울이’ ‘희망이’ ‘대박이’가 새 공관에 함께 입주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