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선수들 “목표 종합 7위”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를 비롯한 한국 겨울올림픽 대표 선수들이 3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4 소치 겨울올림픽 D―100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로 종합 7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발등 아직 아파도 많이 좋아져… 역사에 남을 연기 보여주겠다” ▼
‘피겨 여왕’ 김연아
김연아는 지난해 7월 소치 겨울올림픽까지 현역 선수로 활동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김연아는 ‘유종의 미’를 강조했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이어 소치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2연패를 달성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김연아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김연아의 목표는 피겨스케이팅 역사에 영원히 남을 작품을 올림픽에서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김연아도 이번 프리스케이팅 연기가 전과 달리 굉장히 힘들다는 것을 강조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음악의 템포가 빨라 많은 체력이 필요한 것 같다. 완벽하게 소화하기에는 시간이 더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소치 올림픽에 나가기 전에 다른 대회에 출전해 연기를 점검할 계획이다. 김연아는 “12월 중 B급 대회 하나를 골라 출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12월에는 NRW트로피(12월 3∼8일·독일 도르트문트), 자그레브 골든 스핀(12월 5∼8일·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우크라이나 오픈(12월 18∼21일·우크라이나 키예프) 등이 열린다.
김연아는 컨디션과 훈련 일정 등을 고려해 출전할 대회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연아는 “오른쪽 발등 통증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많이 좋아졌다. 트리플 점프도 잘 소화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70% 수준으로 몸 상태를 회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에게 올림픽은 경쟁자와의 싸움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일 뿐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빙속 여제’ 이상화
“저도 상화는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해요. (모)태범이도 메달권에 가깝고요.”(밴쿠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 m 금메달리스트 이승훈)
동기들로부터 이런 평가를 들은 이상화(사진)는 쑥스러운 웃음을 터뜨렸다. 난감한 표정을 짓던 이상화는 “일정상 승훈이와 태범이 뒤에 내가 타게 될 거 같다. 밴쿠버에서처럼 이들이 먼저 메달을 땄으면 좋겠다. 이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저도 열심히 하겠다”며 웃었다.
이상화는 자타공인 소치 올림픽 금메달 0순위다. 여자 500m가 주 종목인 이상화는 지난 시즌 10차례의 월드컵 레이스에서 무려 9차례나 1위로 골인했다. 1월 열린 제6차 월드컵 2차 레이스에서는 36초80으로 세계신기록도 세웠다.
이상화는 “올림픽이어서 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 그래도 지난 시즌을 준비하듯 부담을 내려놓고 준비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모태범에게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힌 그는 “매일같이 운동을 하면서 많은 의견을 주고받는다. 태범이는 부담 같은 거에 대해 덜 예민한 편이다. 이런 거 저런 거 신경을 잘 안 쓴다. 그런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상화는 다음 달 9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1차 월드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금메달 등정에 나선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