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22일 서울 남산국악당
서공철류 가야금 산조를 연주하는 이지영 서울대 교수. 세종문화회관 제공
산조는 한 사람의 연주자가 다양한 장단의 반주에 맞춰 여러 악장을 계속해서 연주하는 기악 독주곡이다. 음계, 형식, 장단에 일정한 틀이 있고 그 안에서 연주자가 스스로 가락을 지어낼 수 있다. 판소리나 시나위 가락을 기악화해 ‘말없는 판소리’라 불리기도 하는 산조는 판소리와 비슷한 면이 많다. 연주자와 반주자의 호흡이 중요하고, 개개인의 연주법에 따라 음악이 다르게 들리며, 느린 장단에서 빠른 장단으로 흘러가는 구성도 닮았다.
이번 산조축제에서는 주로 지천명(50세) 즈음의 중견 연주자 12명이 연주시간 30∼50분짜리 긴 산조를 들려준다. 긴 산조가 완곡이지만 공연장에서 이를 접하기는 쉽지 않다. 연주시간이 길기 때문에 주요한 장단만 골라 편집한 짧은 산조가 주로 연주된다.
연주가 끝난 뒤 해설자와 연주자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했다. 거문고 해설은 평론가 윤중강, 가야금은 김희선 국민대 교수, 아쟁은 평론가 현경채가 맡는다. 3만 원. 02-399-1114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