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 재보선]“더 낮은 자세로 국민 뜻 받들겠다”
민주당은 30일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애써 무게를 두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지역 특성이나 후보 인지도 차이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이번 선거를 정국 상황에 대한 평가로 단정지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보궐선거는 정부여당의 ‘중간 심판대’ 성격이고, 단 두 곳에서 치러졌지만 모두 패한데다 수도권인 경기 화성갑에서도 선전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지도부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대여투쟁에 일정 부분 차질이 빚어지고 김한길 대표의 입지도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초미니 선거’든 뭐든 진 것은 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재선 의원은 “화성갑 오일용 후보는 친노(친노무현)그룹과 가까운 정세균 전 대표의 직계여서 친노계의 대대적인 반격이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손학규 전 대표의 화성갑 출마에 공력을 더 기울였어야 했다는 얘기들이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당선이 향후 여권 내 역학구도와 여야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한 핵심 관계자는 “서 전 대표는 정치를 오래 했고 정치를 아는 분 아니냐. ‘청와대의 거수기’로 불리는 여당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며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의 ‘사적(私的) 정치’를 견제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민동용 mindy@donga.com·황승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