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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다중 설치 버그... 애플 정책 변경으로 iOS7부터 발생

입력 | 2013-10-31 09:43:17


아이폰5s(정확히는 iOS7)에서 카카오톡 관련 버그가 발생했다. 카카오톡은 전화번호 하나당 계정 하나만 인증받을 수 있지만, 이번 버그로 동일한 계정의 카카오톡이 스마트폰 2대에 설치된다. 해당 버그는 기존 아이폰5의 정보(앱, 사진 등)를 아이튠즈에 백업한 후 아이폰5s(언락폰, 유심 없음)에서 이를 복원할 때 발생했다. 이는 일반적인 아이폰 사용자의 백업 방식이다.

아이폰5s로 옮겨진 카카오톡은 로그인이나 전화번호 인증 등의 절차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아이폰5에 이전에 설치했던 카카오톡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즉 카카오톡이 그대로 다른 기기에 복제된다.


IT동아가 테스트한 결과 아이폰5와 아이폰5s에 설치한 카카오톡 모두 정상 작동했다. 예를 들어 버그가 발생한 아이폰5(카톡A)와 5s(카톡B)에 다른 계정(카톡C)이 메시지를 보내면, 카톡A/B 모두 동일한 메시지가 나타난다. 또한, 카톡A에서 C로 메시지를 보내면 카톡B에는 A가 보낸 메시지가 그대로 나타난다.

수호지, 몬스터 길들이기 등 카카오톡 게임도 양쪽 기기(5/5s) 모두 실행됐다. 다만 두 기기에서 게임을 동시에 진행할 수는 없었다. 한쪽 기기에서 게임을 진행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세션이 만료됐습니다' 등의 메시지와 함께 게임이 재실행된다.


정상적인 카카오톡이라면 태블릿PC나 다른 스마트폰 등의 기기에 카카오톡을 설치하고 휴대폰번호를 인증 받으면, 기존 기기에 설치한 카카오톡의 정보는 모두 삭제된다. 계정 하나로는 두 대의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할 수 없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버그의 원인을 애플이 iOS7를 출시하면서 변경한 정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기존에는 아이튠즈를 이용해 백업한 데이터를 다른 기기에서 복원할 때 기기가 변경된 것을 인지할 수 있었으나, iOS7부터는 아이튠즈를 이용한 백업 시 이전 기기와 새 기기를 구분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두 기기에서 카톡이 작동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카카오는 "아이튠즈 백업 및 복원 기능으로 기존 카카오톡 대화방을 나가지 않고도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기존의 이런 편리한 사용자경험을 유지하면서, 이전 기기와 연결을 끊을 수 있는 기술적 수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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