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까지 광주 월봉서원서 문화제
조선 성리학의 대가인 고봉 기대승 선생(1527∼1572)의 철학을 엿보는 ‘2013 고봉문화제’가 1∼2일 광주 광산동 월봉서원에서 열린다. 고봉 선생은 퇴계 이황 선생(1501∼1570)과의 ‘사단칠정’ 논쟁으로 유명하다. ‘인·의·예·지’의 사단(四端)과 ‘희·노·애(슬픔)·낙·애(사랑)·오·욕’인 칠정(七情)에 관한 8년간의 논쟁은 성리학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문화제는 고봉 선생의 철학세계와 그의 정신을 배우고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1일 오전 10시 월봉서원에서 어린이들이 단계별 임무를 수행하면서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 등 사단을 공부하는 ‘꼬마철학자 상상학교’로 막이 오른다. 인문학자와 함께하는 토크, 인문 연극, 황룡강 저녁놀 캠프 등으로 꾸며진 ‘인문학 향연’이 이어진다. 이해준 한국서원학회장과 함께 ‘한국 서원의 힘’을 공부하는 ‘살롱 드 월봉’으로 첫날 문화제는 막을 내린다. 둘째 날에는 서원 콘서트(오후 4시), 목판 탁본과 족자 만들기 등 서원문화 체험(오후 1시), 어린이 글짓기 대회, 철학자의 길 걷기 대회 등이 열린다. 올해 문화제는 고봉 학술대회를 처음으로 마련했다. 강원대 김풍기 교수가 ‘호남시단과 고봉 문학의 형성’에 대해, 순천향대 홍승직 교수가 ‘시문을 통해 본 고봉의 우수’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 한다. 문화제가 열리는 이틀 동안 서원마루 작은 공연, 광산역사문화 홍보전, 고봉 기대승 선생 유물 해설, 분재 전시 등 부대행사도 곁들인다. 062-960-8251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