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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화장품 원더풀!”… 호찌민이 ‘공산품 한류’에 푹 빠졌다

입력 | 2013-11-01 03:00:00

제1회 베트남 한국우수상품 전시상담회 성황




한국무역협회가 31일 호찌민 사이공전시컨벤션센터(SECC)에서 개최한 ‘제1회 베트남 한국우수상품 전시상담회’에서 관람객들이 조명패널을 만드는 중소기업 파라이엔티의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한국 상품은 재료가 좋고 가공 기술도 뛰어나 인기예요. 특히 한국 인삼은 세계적으로 유명하잖아요.”

31일 베트남 호찌민 시의 사이공전시컨벤션센터(SECC). 호찌민에서 무역업체를 운영하는 투이안 씨(60·여)는 전시부스에서 흥정 끝에 홍삼 절편 20g짜리 두 곽을 12만 동(약 6000원)에 사들고 이렇게 말했다. 이미 한 손에 한국산 조미김을 든 그는 “개인적으로 먹을 것도 사고 적당한 상품이 있으면 수입도 할 생각에 전시장을 찾았다”고 했다.

한국무역협회는 떠오르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시장에 중소기업 수출을 확대하려는 취지로 이날 SECC에서 ‘제1회 베트남 한국우수상품 전시상담회’를 열었다. 코엑스도 같은 장소에서 ‘베트남 유통산업전 및 프랜차이즈 쇼’를 개최했다. 두 행사는 개장 30분 전부터 수백 명이 건물 밖에서 입장을 기다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전시회에 참가한 48개 한국 기업들은 화장품, 홍삼, 김치, 한방 생리대 등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며 베트남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을 했다.

특히 현지인들의 인기를 끈 상품은 화장품과 홍삼이었다. 호찌민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부이녹화 씨(45·여)는 “LG생활건강 화장품을 팔고 있는데 인기가 좋아 다른 한국산 화장품들도 다뤄보려고 왔다”며 “요즘 베트남에는 영화, 드라마, 노래 등 한국에 관한 건 뭐든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천연화장품을 만드는 파이온텍의 황태수 부장은 “한류(韓流) 영향으로 미백, 클렌징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바이어들이 많다”며 “내일은 오전 10시부터 30분 단위로 15건의 미팅이 잡혀 있다”며 밝게 웃었다.

홍성해 무역협회 호찌민지부장은 “베트남에는 황제가 한국 인삼이 든 약을 먹고 140명의 아들을 뒀다는 얘기가 전해진다”며 “한국 홍삼이 정력과 장수의 상징이 되면서 중국산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무역협회가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무역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을 선발해 운영하는 ‘글로벌무역전문가양성프로그램(GTEP)’에 참여한 대학생 50명도 바쁘게 움직였다. 김옥주 씨(23·여) 등 단국대생 4명은 100kg 분량의 중소기업 기능성 화장품을 여행용 가방에 가득 채워왔다. 김 씨는 “샘플을 발라보고 확연하게 효과를 느낀다는 사람들이 많아 팔 때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9월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 이후 처음 열린 대규모 한국 비즈니스 행사여서 첫날 1만여 명이 다녀가는 등 현지인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무역협회는 이달 2일까지 열리는 행사에서 6000만∼7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안현호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베트남 시장이 한국 중소기업들에 호기(好機)로 작용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선점이 필요한 만큼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중소 수출기업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호찌민=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