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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모의 아이 러브 스테이지] 노래 속 새침데기 아가씨와의 풋풋한 로맨스

입력 | 2013-11-01 07:00:00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 현우(맨 왼쪽·박형준 분)와 유나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가 소소한 감동과 재미를 준다. 사진제공|제이제이글로벌


■ 연극 ‘담배가게 아가씨’

가수 송창식 원곡의 뮤지컬 버전
박형준·서지유 등 화려한 출연진


대학로에는 하루에도 수백편의 소극장 뮤지컬과 연극이 막을 올린다. 개중에는 차마 돈 주고 보기에 끔찍한 졸작들도 없지 않지만, 눈이 반짝 뜨일 만큼 재미있는 작품들도 많다. 연인, 친구들끼리 만나 “뭐 하나 보고 갈까?”하고 불쑥 들어갔다가 의외의 보석을 건지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런 ‘즉흥적 관람’은 대학로 소극장만의 매력이다. 1∼2만원이면 볼 수 있는 저렴한 작품도 많고 공연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 여러모로 부담이 적다. ‘노트르담 드 파리’나 ‘위키드’같은 공연을 즉흥적으로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담배가게 아가씨’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이다. 송창식의 불후의 명곡 ‘담배가게 아가씨’의 뮤지컬 버전이다. 달동네에서 작은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아가씨’ 유나와 유나를 짝사랑하는 ‘소심남’ 현우의 사랑 이야기다. 현우 역의 탤런트 박형준, 록그룹 ‘야다’ 출신 배우 장덕수 등 출연진도 화려하다. ‘싱글즈’, ‘사랑은 비를 타고’ 등에서 매력을 드러냈던 서지유가 유나로 관객과 만난다.

이런 작품은 조연들이 감칠맛 나는 조미료 역할을 잘 해 줘야 한다. 동네 총각들 관심이 유나에게만 쏟아지는 것을 시기하는 다방점원 미스변으로 분한 구옥분의 ‘섹시한 푼수녀’ 연기가 묘한 매력이 있다. 담배 살 돈으로 커피를 배달시키고 싶어질 정도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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