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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 만에 울려퍼진 펜웨이파크 환호성

입력 | 2013-11-01 07:00:00


■ 보스턴,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쾌거

빅토리노·엘스버리 2루타…드루 솔로홈런…
보스턴 한껏 달아오른 방망이로 와카 공략
2007년 이후 6년 만에 월드리시즈 재정복
오티스, 타율 0.688 · 2홈런…최우수선수

우에하라 고지의 주무기 포크볼에 맷 카펜터가 힘껏 방망이를 돌렸지만, 공은 데이비드 로스의 미트에 꽂혔다.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들은 마운드로 몰려 나와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또한 1918년 이후 실로 95년 만에 홈구장 펜웨이파크에서 감격적인 우승 축배를 들었다.

타선의 응집력이 승부를 갈랐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보스턴보다 1개 많은 9안타를 치고도 1득점에 그쳤다. 반면 레드삭스는 포스트시즌 불패 신화를 이어가던 카디널스 선발 마이클 와카를 상대로 3회와 4회 3점씩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31일(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13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레드삭스는 카디널스를 6-1로 완파하고 4승2패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2004년 무려 86년간 이어져오던 ‘밤비노의 저주’를 푼 뒤 2007년 다시 한 번 우승한 데 이어 6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복귀했다. 최근 11년간 3차례나 우승을 차지해 명문 구단의 자존심을 곧추 세웠다.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지던 3회말 레드삭스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사 1·2루서 와카가 조니 곰스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악몽이 시작됐다. 부상으로 최근 2경기에 결장했다가 이날 6번타자로 나선 셰인 빅토리노가 와카의 몸쪽 93마일(150km)짜리 직구를 공략해 그린몬스터 상단을 때리는 주자 일소 2루타로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 스티븐 드루가 와카의 초구 91마일(147km)짜리 투심패스트볼을 받아 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때렸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16타수 1안타로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던 드루의 깜짝 솔로포에 와카는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제이코비 엘스버리의 2루타와 데이비드 오티스의 고의4구로 이어진 2사 1·2루 위기에서 마이크 매서니 카디널스 감독은 와카를 강판시키고 랜스 린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한 번 달아오른 레드삭스의 방망이는 쉽게 식지 않았다. 마이크 나폴리의 중전적시타와 빅토리노의 좌전적시타가 이어져 스코어는 6-0으로 벌어졌다. 카디널스는 7회초 2사 2·3루서 카를로스 벨트란의 좌전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계속된 2사 만루서 4번타자 앨런 크레이그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9회초 등판한 레드삭스 마무리 우에하라는 탈삼진 1개를 곁들여 3명의 타자를 잇달아 잡아내며 팀 승리를 굳게 지켰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우에하라는 4.2이닝 무실점 2세이브로 레드삭스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타율 0.688, 2홈런, 6타점, 8볼넷의 눈부신 활약을 펼친 오티스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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