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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이 송환한 월북자 6명중 1명… 윤봉길 의사의 조카로 밝혀져

입력 | 2013-11-01 03:00:00


북한에 억류돼 있다가 최근 남한으로 돌아온 월북자 6명 중 한 명이 독립운동가인 매헌 윤봉길 의사의 조카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이 10월 25일 판문점을 통해 남한으로 송환한 6명 중 윤모 씨(67)는 윤 의사 동생의 장남이다. 사단법인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의 양승학 전 사무처장도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이번에 한국으로 돌아온 윤 씨가 윤 의사의 조카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 전 사무처장은 “윤 씨는 국내에서 추진하던 사업이 잘 안되자 새 일자리를 찾겠다며 2009년경 중국으로 떠났다”며 “그러나 중국에서도 안착하지 못하고 고전하면서 기념사업회 관계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었다”고 전했다. 이에 양 전 사무처장을 비롯한 지인들이 “중국에서 사글셋방이라도 얻는 데 쓰라”며 돈을 보내주기도 했다.

윤 씨의 고향 선배이기도 한 양 전 사무처장은 “어렸을 때는 참 똑똑하고 괜찮은 친구였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유명한 독립운동가의 조카이면서도 굴곡진 삶을 살다가 60대에 월북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던 윤 씨에 대한 안타까움이 크다고 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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