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돼 있다가 최근 남한으로 돌아온 월북자 6명 중 한 명이 독립운동가인 매헌 윤봉길 의사의 조카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이 10월 25일 판문점을 통해 남한으로 송환한 6명 중 윤모 씨(67)는 윤 의사 동생의 장남이다. 사단법인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의 양승학 전 사무처장도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이번에 한국으로 돌아온 윤 씨가 윤 의사의 조카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 전 사무처장은 “윤 씨는 국내에서 추진하던 사업이 잘 안되자 새 일자리를 찾겠다며 2009년경 중국으로 떠났다”며 “그러나 중국에서도 안착하지 못하고 고전하면서 기념사업회 관계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었다”고 전했다. 이에 양 전 사무처장을 비롯한 지인들이 “중국에서 사글셋방이라도 얻는 데 쓰라”며 돈을 보내주기도 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