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서 KT 리처드슨 꽁꽁 묶어… 오리온스는 삼성 75-63으로 격파
전창진 KT 감독은 불쑥 두산과 삼성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얘기를 꺼냈다. 3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구단 버스에서 잠시 야구를 지켜본 것. 두산이 정수빈을 깜짝 톱타자로 내보냈다면 이날 SK는 혼혈 선수 박승리(198cm)를 시즌 첫 스타팅 라인업으로 투입했다. KT 공격을 주도하는 앤서니 리처드슨(200cm)을 막아 기선을 제압할 의도였다.
문경은 SK 감독의 변칙 용병술은 적중했다. 문 감독의 주문대로 박승리는 밀착 마크로 리처드슨이 공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게 했다. 1쿼터 무득점에 그친 리처드슨은 2쿼터 막판 반칙 4개로 파울 트러블까지 걸렸다. 끈끈한 수비를 앞세운 SK는 최근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인 KT의 외곽포를 봉쇄하며 60-51로 이겨 6연승을 질주했다. 7승 1패로 단독 선두를 굳게 지킨 SK는 역대 최다인 홈게임 연승 기록을 ‘26’으로 늘렸다.
올 시즌 평균 20.4득점을 기록하던 리처드슨은 이날 4점에 그쳤다. 올 시즌 팀 최소 득점에 머문 KT는 4연승을 마감하며 6승 3패로 2위를 유지했다. KT의 아이라 클라크는 무리한 공격 끝에 6득점으로 부진했다.
오리온스는 고양 안방경기에서 삼성을 75-63으로 꺾고 시즌 2승째(6패)를 올렸다. 7연패에 빠진 삼성은 1승 8패로 최하위.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