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강경고수… 결국 적수될 것” 日방위상의 中비판에 정면대응日, 中견제 위해 러에 合訓 타진
중국 관영 언론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을 두고 중국과 일본 간에 군사 충돌 가능성을 언급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국제 시사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지난달 30일 사설에서 “중-일은 이미 이야기할 거리가 없다. 있다면 상호 공격과 경고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현재 양국은 자신의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마찰을 빚으면서 상대방의 마지노선을 저울질하고 한편으로는 군사충돌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중-일이 이렇게 계속 치고받는다면 결국 서로 전략적인 적수가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신문은 다만 일본과 미국의 동맹관계를 의식해 “중-미는 전략적 적대상황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과 미국 간에는 합작 영역이 많기 때문에 중국이 일본과 충돌해도 중국과 미국은 서로 충돌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한편 일본 해상자위대와 러시아 해군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오호츠크 해에서 공동 훈련을 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내년 2월 양국 간에 처음으로 열리는 외교 및 국방담당 장관회의(2+2)에서 이 내용을 합의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이 신문은 중국 해군 함정이 러시아 인근 해역에 자주 출몰하고 있어 이를 견제하려는 러시아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센카쿠 열도를 놓고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일본으로서도 오호츠크 해 공동 훈련은 ‘중국 견제’라는 이익에 맞아떨어진다.
베이징=이헌진 mungchii@donga.com
도쿄=박형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