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게도 구럭도 다 놓치게 생겼다’는 옛 말이 있다. FC서울의 요즘이 그렇다.
얼마 전만 해도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서울은 승승장구했다. 가장 유력한 2관왕 후보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최근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이어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는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런데 지금은? 유감스럽게도 상황이 썩 좋지 않다.
정규리그에서의 상황도 좋지 않다.
32경기를 소화해 승점 51(14승9무9패)을 확보한데 그쳤다. 4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5위에 자리잡은 오랜 라이벌 수원 삼성(승점 50)의 막판 기세가 만만치 않다.
정규리그 4위가 중요한 건 내년 챔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마지노선인 까닭이다.
현재 유일하게 챔스리그 티켓을 딴 팀은 올해 FA컵 정상을 밟은 포항 스틸러스 뿐이다.
남은 3장을 놓고 1위 울산 현대-3위 전북 현대-4위 서울-5위 수원이 치열한 접전이다.
그런 면에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수원과의 올해 마지막 슈퍼매치는 더 없이 중요하다. 진정한 4위 다툼이다. 서울은 다음 주에 광저우 원정을 떠나기에 무난한 승점 관리를 위해서라도,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꼭 수원을 꺾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서울 최용수 감독도 울산 원정에서 패배한 뒤 “최대 목표는 아시아 클럽 정상이다. 다만 수원전 이후 광저우 원정까지 일주일 가량의 시간이 남은 만큼 꼭 승리하겠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만약 서울이 안방에서 수원에 덜미를 잡힌다면 4위 자리를 내줄 뿐 아니라 우울한 분위기 속에 광저우 원정을 떠나야 한다.
서울은 울산 원정에서 주력들을 대거 투입하고도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
울산에게 올해 1무3패로 철저한 열세였다. 최소 실리라도 얻을 수 있는지 여부는 주말 슈퍼매치 한 게임에 달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