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중국보다 스피드 면에서 낫다. 상대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이기겠다.”
한국여자농구대표팀 주장 이미선(34·삼성생명)이 2일 태국 방콕 유스센터에서 열리는 ‘제25회 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중국과의 준결승을 앞두고 필승을 다졌다.
한국대표팀은 지난달 31일 대만과의 조별리그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58-63으로 패하며 조 3위로 예선리그를 마쳤다. 이로써 준결승에서는 5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한 일본이 4위 대만과 맞붙고, 한국은 2위 중국(3승2패)과 재대결한다.
이미선이 본 중국의 또 하나의 약점은 세대교체중이라는 점이다. 실제 중국국가대표팀은 자오슈양(23), 쑨멍란(21) 등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해 대표팀을 꾸렸다. 베테랑 센터 천난(30)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지만, 아무래도 경험 많은 30대 선수들이 즐비한 한국에 비해 노련함이 떨어진다. 이미선은 “중국은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노련함에서 부족하다고 본다. 더블팀 수비 등을 통해 상대 실책을 유도하는 게 관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다. 전술, 전략이 아닌 체력 보강이다. 한국대표팀은 예선 첫 경기부터 강적 중국을 만났고, 매 경기 접전을 치르면서 체력이 고갈된 상태다. 상대적으로 쉽게 이길 것으로 예상했던 대만전에서도 우려했던 체력 문제가 불거졌다. 위성우 대표팀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그동안 누적됐던 선수들의 피로도가 드러났다”며 “내가 경기 운영을 하면서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하는 부분에서 미숙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고 골밑에서 쉽게 점수를 줬던 것도 정신적인 것보다 육체적인 문제가 크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전술, 전략보다 몸 관리가 더 중요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미선 역시 “단기에 여러 게임을 치르면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라며 “박빙 경기가 많았고 이기고자 하는 마음에 경기마다 ‘올인’했던 게 피로로 쌓인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오히려 대만전의 패배를 계기로 선수들이 더 집중력을 가지고 뛰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와 호흡을 맞추면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책임감을 가지고 뛰겠다”고 다짐했다.
방콕(태국)|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