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농구대표팀 김단비(23·신한은행)는 무릎 통증을 안고 있다. 태국 방콕 유스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태극마크를 뛰고 있지만,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다. 그러나 현재 한국대표팀에는 김단비와 같은 젊은 피의 활약이 절실하다. 위성우(42·우리은행) 국가대표 감독은 1일, “중국과 일본이 높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높이를 이길 방법은 스피드다. 지금 당장 큰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트랩을 이용해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고 속공으로 연결하는 방식을 택해야 할 것 같다”고 대비책을 설명했다.
단순히 전술뿐 아니라 체력 문제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예선 첫 경기부터 강적 중국을 만난 이후 매 경기 총력전을 치르면서 지친 상황. 특히 하은주(30·신한은행)와 정선화(27·KB국민은행)가 대표팀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높이에서 열세를 보이자 위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이미선(34·삼성생명) 신정자(33·KDB생명) 변연하(33·KB국민은행) 등 베테랑 위주의 노련미를 앞세워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덕분에 중국을 격파했고 한국이 3승2패를 하며 조 3위로 예선을 마쳤지만, 노장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크고 작은 부상도 안고 있다. 남은 준결승과 결승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분전이 절실하다.
김단비는 “(무릎) 부상 후유증 때문에 밸런스가 많이 흐트러진 것은 사실”이라고 긴 한숨을 내쉬었지만 “(상대적으로 약체인) 카자흐스탄전이나 인도전에서 오래 경기를 뛴 것도 무너진 밸런스를 다시 잡기 위함이었다”며 이를 악물었다.
방콕(태국)|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