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저녁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삼성이 7-3으로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에 올랐다. MVP를 수상한 박한이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구|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삼성 박한이(34)가 ‘2013 가을야구의 주인공’이 됐다.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최종전 7차전에서 삼성은 두산에 7-3으로 승리를 거두고 프로야구 최초의 통합 3연패를 이룩했다. 영예의 KS 최우수선수(MVP) 영예는 이번 시리즈 내내 삼성 타선을 이끈 박한이에게 돌아갔다. 박한이는 기자단 투표결과 총 73표 중 40표를 획득, 팀 동료 채태인(14표), 오승환(10표) 등을 제치고 생애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그동안 박한이는 리그에서 가장 과소평가 받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2001년 데뷔 이래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13년 연속 100안타라는 기록을 남겼다. 또한 KS에서는 역대 최다득점(33점), 최다안타(48안타), 최다루타(67루타), 최다타점(25타점), 최다볼넷(27볼넷), 최다사사구(32사사구) 등 각종 기록을 보유했다. 이 정도면 ‘한국시리즈 사나이’라 불려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박한이는 “힘든 경기를 치르면서 여기까지 왔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다행이다. 통합우승 3연패 했다는 것이 가장 기쁘다. 한국시리즈를 9번 했는데 처음 MVP가 됐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오승환이나 차우찬 안지만, 채태인 그 선수들이 받을 줄 알았다. 미안하기도 하고 나 혼자 MVP가 아니라 우리 팀원 전원이 MVP라고 생각한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대구|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