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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리 “경제강국 한국, 등불같은 존재”

입력 | 2013-11-02 03:00:00

73개국 1000명 모인 국제회의서… 열린 정부 성공사례로 언급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사진)가 지난달 31일 런던에서 개최된 국제회의에서 한국의 투명하고 개방적인 경제발전 전략을 언급하며 ‘(세계 속의) 등불(beacon of light)’과 같은 존재라고 소개했다.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가 1929년 4월 2일 동아일보에 기고한 시에서 한국을 ‘동방의 등불(Lamp of the East)’이라 칭한 것을 떠올리게 하는 표현이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세계 73개국 1000여 명의 대표자들이 참가한 ‘열린 정부 파트너십’ 국제회의 개막 연설에서 투명한 정부가 21세기 성공 국가의 필수 조건임을 강조하면서 “이곳에서 5500마일 떨어진 한반도의 38선을 바라보라”며 연설을 시작했다.

캐머런 총리는 “아시아의 4번째 경제 강국인 한국은 글로벌 비즈니스의 허브이며, 청소년 독서량이 세계에서 2번째로 많고, 평균 수명이 81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주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환영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한국은 문자 그대로 ‘등불’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반면 북한은 어린아이 4분의 1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으며, 질병과 세계 최저의 생활수준으로 한국보다 15년이나 평균수명이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명한 정치 체제가 뒷받침하는 개방된 경제야말로 국가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아라비야 영문판의 파이살 J 압바스 편집장도 지난달 31일 미국의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에 기고문을 내고 격변기의 중동 국가들이 한국의 성공 사례를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압바스 편집장은 “안타깝게도 중동의 대부분 국가에서는 (한국처럼) 여성을 국가 수장으로 선출하는 것은 고사하고 아직 자유선거조차 동떨어진 얘기”라면서 “명예살인(부정한 여성을 죽이는 이슬람권 관습)이나 여성 운전 금지 등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통을 자랑스럽게 지키면서 현대적인 것을 받아들이는 한국인들에게서 중동의 미래 발전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