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말하는 ‘임원 이미지’
취재팀은 10월 24∼30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함께 전국의 20∼40대 직장인 448명을 대상으로 ‘임원의 이미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은 임원의 정의(定義)와 이미지, 그리고 이상적인 임원상(像)은 무엇인지 물었다.
‘임원은 ○○이다’라는 주관식 질문에는 수백 가지 응답이 나왔다. 그것을 워드 클라우드 방식(빈도수가 높은 응답이 크게 표시됨)으로 정리한 결과,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한 단어는 ‘임시직원’과 ‘리더’였다. ‘임시직원’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은 그 이유에 대해 “회사가 어려우면 해고 1순위이기 때문” “임원은 굉장한 능력을 갖고 있지만 일을 제대로 못하면 금방 잘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응답자는 “임원이라고 해봐야 어차피 월급쟁이 계약직”이라며 “일반 직원보다 고용이 더 불안정한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리더’라는 응답에 대해서는 “의사결정자라서” “직원들을 이끄는 사람”이라는 평범한 이유가 많았다.
임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응답은 ‘능력 있다’(24.3%)였다. 하지만 2위(꽉 막혔다·19.2%)와 3위(‘줄’을 잘 선다·16.3%) 4위(방해가 된다·10.7%)는 모두 부정적인 뉘앙스의 응답이 차지했다.
응답자들이 생각한 ‘가장 이상적인 임원’의 조건은 ‘조직원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리더십을 가진 사람’(38.2%)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조직을 발전시키는 능력파’(25.0%), ‘부하 직원의 어려움을 나서서 해결해주는 해결사’(18.1%)가 꼽혔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